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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성 갖춘 보육원 출신 고졸… 공기업 입사 꿈 이루다

LH, 신입사원 200명 채용

홍정길(18ㆍ가명)군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보육원에서 생활했다. 처음에는 보육원 생활이 어렵고 생소했지만 형과 동생들 사이에게 서로 정을 나누면서 한 가족이 될 수 있었고 여럿이 어울려 살면서 예의범절과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체득했다. 학업성적도 우수해 3년 내내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았다. 평범한 가족과 집을 경험하지 못해 더욱 행복한 집에 대한 꿈이 있다는 홍군은 "누구나 행복한 보금자리를 갖고자 하는 꿈이 있는데 이번에 입사하게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LH는 6일 홍군을 비롯해 200명의 고졸 신입사원 합격자를 최종 선발했다. 합격자 중에는 보육원 출신을 비롯해 장애인ㆍ한부모가정 등 역경을 딛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한 저소득층 자녀가 다수 포함됐다.

이번 고졸 신입사원 공채는 전국 653개 특성화고의 졸업 예정자(기졸업자 포함) 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총 1,975명이 지원해 필기시험과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됐다. 총 112개 학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LH는 사회형평적 인력 채용을 위해 지역인재ㆍ여성 등에 대한 채용 목표제를 시행, 지역인재와 여성을 각각 100명과 55명 뽑았다. 또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자녀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합격자 중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도 32명(16%)이나 됐다.



이지송 LH 사장은 "일자리 제공이 최고의 복지라는 점에서 지금 젊은 세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학력이 아닌 실력을 기준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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