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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공통 필수' 단위 만들고 한국사는 근현대사 비중 조정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2018년 적용… 달라지는 교과목별 내용은

통합 사회·통합 과학 신설… 난이도 조정 문제가 관건


문·이과 통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5 국가교육과정'이 현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오는 2018년부터 새로 적용된다.

차기 교육과정은 지난해 9월 첫 총론 시안을 발표한 이래 최근까지 수차례 국가교육과정 포럼 등을 개최하며 개정 방향과 각 교과별 시안을 공개했다. 9월에는 개정 총론과 교과목별 각론을 발표해 보다 구체성을 띄게 된다. 공개된 교과목 시안 등을 토대로 달라지는 과목별 내용과 남은 과제를 살펴봤다.

차기 교육과정인 2015 국가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을 목표로 기존 선택과목 위주였던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에 '공통 필수' 이수 단위를 신설하고 사회과와 과학과는 융합 교과서인 '통합사회' '통합 과학'을 각각 신설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통 교과서 도출로 각 과목 내 성취 기준은 줄어드는 반면 사회·과학 등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필수 내용은 늘어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어 교과에서는 '국어Ⅰ'과 '국어Ⅱ'를 통합해 공통과목인 '국어'를 신설한다. 현재 고1 과정인 국어Ⅰ·Ⅱ가 통합되면 학습량과 성취 기준은 조금씩 줄어든다. 또 현행 '독서와 문법' 과목에서는 독서가 분리돼 별도의 선택과목으로 편제된다. 하지만 공통 교과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 범위도 줄어들어 논란이 일 수 있다. 기존 고2 이후 선택 과목은 문·이과 별로 내용이 달라 수능 출제 범위로 잡게 되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한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국어의 경우 2017학년도부터 선택형 A· B형에서 단일 시험으로 전환돼 공통 교과서에 따른 파장은 발생하지 않는다.

수학은 초·중·고교의 교과서 내용을 감축하고 연계성 강화를 위해 학교급을 일원화하는 등 변화를 줬다. 초등학교 수학에서는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넓이 단위인 아르(a), 헥타르(㏊) 등이 빠진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 연이어 다루던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는 중학교로 일원화된다. 중학교 수학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이 삭제된다. 방정식·부등식·함수의 경우 어려운 활용 문제가 등장하지 않도록 활용에 대한 성취기준을 없앴다. 고등학교 수학은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확률과 통계의 분할, 기하의 공간벡터 등의 주제를 뺐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습 부담이 줄어들기에는 여전히 미흡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학습 내용과 주제 범위를 줄이면 문항의 심도가 깊어져 소수의 주제를 어렵게 구현한 문항들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정식·부등식·함수의 경우 활용 성취기준들을 삭제하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만 언급하는 것으로는 학습부담이 경감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고교 1학년 수학은 그동안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새롭게 도출될 공통 수학이 수능 대상이 될지도 관심이다.

신설될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난이도 조정 문제가 관건이다. 당초 교육부는 통합과학 교과서의 내용과 난이도가 현행 개별 과목의 약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 교과의 경우 현행 고2~3에서 배우는 내용의 약 20%가 고1로 내려오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무리 교과서가 쉽게 구성돼도 고2~3 과정에서 어려웠던 내용이라면 수업 수준과 평가 모두에서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무려 7개 교과의 방대한 내용요소를 담게 될 '통합사회' 역시 배워야 할 내용 요소가 지나치게 많아 학습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새 교육과정에서 국·영·수와 동일한 기초 교과로 사실상 승격된다. 새 교과서는 이념 논란의 소지가 많은 근현대사 부분을 대폭 줄인다. 역사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현재 교과서의 절반 정도인 근현대사 비중은 30% 정도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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