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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리디아 고, STOP"

■ LPGA 파운더스컵 최종

캐리웹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 美 세번째 대회서 강렬한 인상

리디아 고와 신인왕 경쟁 치열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인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여자골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올리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진출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새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이미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83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베테랑 캐리 웹(40·호주)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미림은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냈다.

우승컵은 아쉽게 놓쳤지만 미국 진출 이후 단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매서운 샷을 날리며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무엇보다도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미림은 2012년 한국 여자오픈을 포함해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중고 신인이다. 이미 270야드를 쉽게 날리는 장타와 안정된 퍼트 능력, 강한 정신력 등에 대한 검증을 마친 그는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미림은 아이언 샷이 흔들려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7개의 버디를 잡았지만 6개 홀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였다. 8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그는 9번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로 2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10번, 11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그는 12번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16번,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웹이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최종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이미림, 양희영(25·KB금융그룹),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선언 이후 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세계 6위 웹은 보기 없이 버디 10개(보기 1개)로 9타나 줄이는 관록의 샷으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40세의 웹은 지난달 호주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40승째를 거둔 데 이어 이날 벌써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공동 10위(16언더파)로 추격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공동 29위)에 앞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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