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3월8일] 제펠린

유람하는 데 50달러, 다른 도시로 가려면 150달러. 만만치 않은 운임에도 승객들은 웃으며 내렸다. 하늘을 만끽했으니까. 세계 최초의 상업항공회사인 도이치비행선㈜은 1910년부터 1차대전으로 운항을 중단하기까지 4년 동안 3만4,000여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운송수단은 비행선. 알루미늄으로 만든 골격에 여러 겹의 천을 감싼 후 수소가스 주머니를 넣은 경식(硬式) 비행선은 속도가 초기 비행기에 못지않았다. 1차대전 중에는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을 폭격하는 데 동원될 만큼 적재량과 항속력도 뛰어났다. 연식(軟式) 비행선과는 차원이 달랐다. 제펠린의 작품. 1900년 비행선을 처음 만든 후 개발비용에 허덕이던 제펠린은 상업운항 덕에 6만마르크의 빚을 갚았다. 귀족인 아버지와 섬유업자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펠린은 군인으로도 유명하다. 사관학교 졸업 후 미국 남북전쟁에 북군의 참관단으로 참전, 전술을 익혔으며 프로이센ㆍ프랑스전쟁에서는 적진의 배후를 기습 공격해 위명을 떨쳤다. 비행선과 대형 엔진 개발에 몰두한 것은 1890년 육군중장으로 전역한 다음이다. 비행선은 1917년 3월8일 제펠린이 사망한 후에도 20년간 독일 민항의 중추를 맡았다. 1937년 미국ㆍ독일 노선을 운항하던 LZ137 힌덴부르크호의 폭발사고로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들어 비행선을 주목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안전도가 높아진데다 연료가 비행기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장시간 체공이 가능해 감시용으로는 안성맞춤. 저궤도 통신ㆍ기상위성을 대신할 주요국의 성층권 비행선 개발 경쟁도 한창이다. 2003년 크기 50m급 비행선을 제작한 우리나라는 2007년께 200m급 성층권 비행선을 띄울 계획이다. /권홍우ㆍ정치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