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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얼굴 이젠 뵐수 없다니…"

19일 오후 5시께 입관식

“돌아가시기 2주 전 아무 말도 못하시는 대신 증손녀 2명에게 ‘사랑해’라고 팔로 하트 표시를 하셨는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입관식을 참관하고 나온 김 추기경 친형의 손자 김길중(37)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염습에 참가한 가톨릭 봉사단체 ‘연령회’ 소속 정종만(52)씨는 “마지막으로 추기경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니 한없이 슬펐다”고 말했다. 19일 오후4시20분께 염습을 한 뒤 시작된 김 추기경의 입관식은 정진석 추기경의 진행으로 비공개로 치러졌다. 오후5시께 김 추기경의 유해는 유리 안치대에서 ‘청빈’을 상징하는 삼나무 관으로 옮겨졌다. 추기경의 유해에는 사제직을 수행할 때 처음 받은 제의가 입혀졌고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는 김 추기경과 반평생을 함께 한 주교 반지가 끼워졌다.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는 “일반 사제는 본인이 원하면 성경과 묵주 등을 함께 넣을 수도 있지만 김 추기경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입관식에서 “천상에서도 주님의 자세로 성인 반열에 들게 하소서”라고 염원하며 “(김 추기경을) 당신 품에 받아들여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성인들과 함께 부활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관 주위를 돌아가며 성수를 뿌린 뒤 분향했으며 사제단과 유족 대표들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10여분간의 입관식 절차가 끝난 뒤 삼나무 관이 닫히며 평생 낮은 곳으로 임해온 김 추기경은 커다란 사랑을 남기고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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