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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비밀국새' 찾았다

조선왕조 실제 사용 확인 첫 실물… 美교포한테 구입

한국전쟁 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비밀 국새(國璽ㆍ국정에 사용하는 관인)’가 돌아왔다. 조선왕조 500여년 동안 수많은 국새가 제작됐지만 실제 칙서에 사용된 사례가 확인된 국새 실물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17일 오전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재미교포에게서 구입한 황제어새(皇帝御璽)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국새는 확실한 제작연대를 알 수 없으나 “‘문화각(文華閣)의 옥새와 책문(冊文) 등을 보수하도록 하다’라는 고종실록(광무 5년 11월16일) 등으로 미루어 지난 1901~1903년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특히 1903년 이탈리아 황제에게 보낸 친서 등 1906년 초까지 주로 사용됐다. 이 국새는 고종 황제가 긴밀하게 사용한 비밀 국새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국새는 대한제국 이전의 것은 없으며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고종이 제작하게 한 국새 3과(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한 사례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된 국새는 특히 일제의 외압이 극심했던 시기 고종이 주변국 황제들에게 원조를 요청하는 친서에 사용했기에 당시 역사를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사료로 평가된다. ‘대례의궤(大禮儀軌)’에 따르면 고종은 1897년 황제로 즉위하고 대한제국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13과의 국새를 제작했다. 하지만 주변국의 원조가 시급했던 고종은 상서원(尙瑞院)에서 관리하며 복잡한 공식 절차를 밟아야 쓸 수 있는 공식 국새 대신 이 비밀 국새를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ㆍ러시아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에 보낸 고종의 친서에는 ‘지금 우리나라를 도와주면 그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절박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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