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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1937년 나치당의 관변 기구인 독일노동전선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아돌프 히틀러가 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해 국민차(volkswagen) 생산을 명령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회사다. 개발을 의뢰받은 다임러벤츠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내놓은 것이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비틀'이다. 연료효율과 안전성뿐 아니라 간편한 작동과 수리가 쉬운데다 모터사이클 수준인 990마르크여서 큰 인기를 끌었다.

2차 대전 패전 후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매달 1,000대 정도 생산됐으나 공장을 인수한 영국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오펠(Opel)의 임원이던 하인리히 노르트호프가 운영을 맡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후 미국 시장에 진출해 1955년에는 비틀을 포함해 10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성공한다. 1964년에는 아우토유니온(아우디 전신)을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워가 현재에는 세계 2위의 자동차 회사로까지 도약했다.



대표 상품인 비틀은 현재도 팔리고 있지만 첫 모델은 2003년에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2,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빅히트를 친다. 폭스바겐은 이후 체코의 슈코다와 스웨덴의 스카니아 등까지 인수해 자동차·상용차 등 11개 브랜드로 전 세계 60여개 이상의 생산공장을 가진 거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폭스바겐의 최근 강점은 '블루 모션'이라는 슬로건으로 상징될 정도의 친환경 기술기업으로 소비자에게 확고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18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고 50만대의 디젤 승용차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벌금으로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소식에 21일 독일 증시에서 폭스바겐의 주가는 18.6%나 추락했다. 하루아침에 18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도 문제지만 '친환경'이라는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폭스바겐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인 것 같다. /온종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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