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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을 지역의 4ㆍ27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방선거 때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이겼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뚝심이 또 한번 민주당을 울렸다. 이 후보는 지난 10~11일 민주당 곽진업,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등 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43%를 기록해 곽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제치며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리서치뷰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동정론을 바탕으로 김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선다. 아직 원내의석을 1석도 가지지 못한 참여당 측이 이번 김해을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도 당 소속 후보들이 단일기호를 받아 나설 수 있어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참여당에 유리한 쪽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유 대표로서는 정치적 위상제고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당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당선되면 유 대표의 지지율이 좀 더 오르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야권 대선 후보단일화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야권 단일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내심 "또 유시민에게 당했다"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해을 승리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부산ㆍ경남에서 선전을 다짐하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손 대표도 분당을과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유 대표는 지난해 6ㆍ2 경기도지사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0.96%포인트 차이로 제쳤으나 김문수 지사에게 석패한 바 있다. 하지만 유 대표의 어깨도 가볍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을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거부하며 민주당 등으로부터 '떴다방 정치' '분열주의' 등의 비판을 받은 일은 앞으로도 부담이다. 만약 김해을에서 패한다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 때 호남향후회 등이 유 대표에게 등을 돌렸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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