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뱃속에 회중시계가 들어 있는 느낌이예요. 아침에는 철저히 준비한 후 시간 맞춰 집을 나서야 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직장으로 달려갈 수 있어요. 회의에는 정시에 참석해야 하거든요. 시간이 더디 갔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즐길 시간을 갖고 싶어서요.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구요." 파리의 한 워킹맘이 젊은 정신과 의사 엑또르를 찾아와 하소연을 한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며 잠이 든 엑또르는 시간에 관한 꿈을 꾼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늦추지도 못하는, 종착역만을 향해 달려가는 꿈을 꾼 그는 시간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시계 없이 사는 에스키모들의 나라,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돌아가는 중국…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엑또르는 여정을 기록한 수첩을 뒤적이면서 시간과 꿈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엑또르의 세번째 이야기가 번역됐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현대인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유연하게 풀어낸다. 시간이 너무 안가서 고민하는 사람, 너무 빨리 지나가서 걱정인 사람, 나만의 시간이 없어 불만인 사람에게 주인공 엑또르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 터득한 해법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흘러가는 시간에 자유로운 자는 없다. 현재를 살아라, 영원한 것처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