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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4조5,000억 추가 자구안 마련
입력2000-05-30 00:00:00
수정
2000.05.30 00:00:00
김영기 기자
현대 4조5,000억 추가 자구안 마련외환은행에 3,400억 처분권
현대는 그룹 보유 정보통신주의 매각을 통해 당초 밝힌 3조4,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4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 주식은 하나로통신 2,017만주, 두루넷 836만주(1.087억원), 온세통신 1,188만주(1,699억원), 신세기통신 447만주(1,881억원), 한통프리텔 249만주(1,552억원) 등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비상장 계열사 1~2곳의 매각도 적극 검토 중이나 유동성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회사가 대부분이어서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 대책과 관련, 『단기적인 대책으로 3,400억원 상당의 계열사 보유주식을 전액 매각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에 대한 파장을 고려, 분할 매각하기 위해 현대측이 주식처분 위임권을 외환은행에 제공한다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채권단과 현대그룹간의 갈등은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었다.
金행장은 30일 오전 김재수(金在洙)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장,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과 만나 현대그룹 자구안에 대해 최종 조율했다고 이날 오후2시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金행장은 『장기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분리·매각 및 보유 부동산·신규투자 축소 등의 재무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해 비상장 계열사의 매각도 자구책에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金행장은 『공식적인 자구계획안을 31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며 기대 이상의 자구계획이 제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유동성 확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진퇴와 같은 사항은 앞서 밝힌 대로 주채권은행이 거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金행장은 또 『본인도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다해 고민했으나 오늘 있은 최종조율을 통해 이같은 고민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히고 『내일 현대측이 구체적인 유동성 확보대책과 아울러 실행시기와 규모 등을 담은 분명한 액션 플랜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측 추가 자구방안에는 비상장 계열사 매각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대 비상장 계열사들의 경우 불필요한 사업들이 많다고 지적, 이를 매각해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李위원장이 언급한 비상장 계열사는 17개사이며 이중 자산가치가 있는 기업은 현대석유화학·현대에너지·현대택배·현대정보기술·현대우주항공·현대오토넷·현대유니콘스 정도다. 그러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석유화학과 현대투신파문 당시 담보로 제공된 택배·정보기술·오토넷 등을 제외하면 당초 자구안 외에 추가매각이 가능한 회사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는 이어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이날 귀국하기 때문에 31일 중에는 현대의 자구방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5/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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