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반값 아파트’ 논의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최고 136대1을 기록하는 등 연말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반값 아파트’ 정책의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 청약자들이 입지 좋은 아파트를 선점하는 데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송도국제도시 4공구 내 ‘웰카운티 4단지’가 평균 4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천 1순위에서 모두 청약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웰카운티 4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총 419가구가 분양됐는데 무려 1만9,987명이나 청약했다. 특히 38평형 타워형은 136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큰 평형인 65평형이 8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청약접수가 진행된 대림산업의 ‘용인 마북 e-편한세상’은 청약접수 마감 결과 평균 6대1을 기록하며 404가구 모두 1순위에 마감됐다. 34평형과 40평형은 각각 6.79대1, 1.4대1의 경쟁률로 용인거주지역 1순위에서 마감됐고 용인 1순위에서 미달된 49평형과 51평형은 서울ㆍ수도권 1순위에서 1.8대1, 2.1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4평형의 경우 1순위(용인, 서울ㆍ수도권)에서 무려 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며 “올 들어 용인시에 분양 예정이던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 분양을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스트 판교’라고 불렸던 성남 도촌지구의 경우 최고 16.5대1의 경쟁률에다 청약저축 당첨액수도 판교신도시보다 더 높은 이변을 낳았다. 지난 12일 당첨자를 발표했던 성남 도촌지구는 일반공급 3316가구에 청약한 청약저축 가입자의 당첨 불입액이 수도권 기준 1,500만원이 최저 커트라인으로 판교 2차 당시 814만원보다 2배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청약자들이 ‘반값 아파트’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세 이상 회원 2,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에 따르면 네티즌의 60.6%가 반값 아파트 공급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선심성 정책에 현혹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내놓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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