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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청년, 최고 외과의 만든 해군의 힘

■ 이국종 교수 해군 홍보대사에

해군 복무 경험이 자긍심 심어 의사의 길 포기 않는 원동력으로

진정한 뱃사람 살리겠단 일념에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집도도

/=연합뉴스

갑판 수병 경험에서 정신적 성숙

아덴만 영웅 치료한 이국종 교수, 해군 홍보대사에

의사를 길을 포기할 만큼 방황했던 청년에서 국내 최고의 외상 전문의로 우뚝 선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 해군 복무 경험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국내 최고 외상 외과의사로 꼽히는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명의. 군의관이 아니라 해군 갑판수병 출신이다. 의대 본과 2학년 재학 중 가정사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자 바로 영장이 나왔다. 부친이 6.25 전쟁에서 중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여서 6개월만 복무했으나 군 생활은 인생을 바꿨다. 군 생활에서 자긍심을 얻은 그는 다시금 학업에 매달렸다. ‘상사 한 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평생 고속정을 타며 정년을 앞두고 있던 상사가 몸이 안 좋은데도 ‘배나 타련다’며 자신에게 가장 불리한 보직을 자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바다 사나이’의 향기를 맡았다.



미국 유학 도중 만난 지도교수는 청년 이국종을 각별하게 살폈다. 세계적인 외과의사로 미 해군 예비역 대령이기도 했던 한국계 피터 리 교수에게 지도받으며 ‘해군과 외상외과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영국 연구과정 때 만난 지도교수들도 알고 보니 해군이었다. 같은 해군이라며 그를 아끼던 교수들이 말없이 사라졌다 2~3개월 만에 돌아오는 연유가 예비역(군의관)으로 국가의 소집에 임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군 시절 존경했던 상사를 떠올렸다. 이 교수는 “국적이 달라도 묵묵히 일을 처리하는 희생정신은 각국 해군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도 ‘명예로운 해군’을 만났다.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 수술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를 그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주변에서 ‘수술 결과가 좋지 않으면 혼자 모든 비난을 뒤집어 쓸 수 있다’며 말렸죠. 하지만 석 선장님이 해적의 권총이 머리에 겨눠진 상황에서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진정한 뱃사람을 반드시 살려낸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병실에서도 해군은 여느 군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아주대 병원에 입원한 말단 병사를 최고 지휘관이 찾아와 위로하는 부대는 해군과 해병대, 주한미군뿐이라고. 해군과 관련된 모임이면 연수 당시 영국인 교수들이 선물한 영국 해군 동정복을 입고 참석하던 이 교수는 한국 해군 정복을 다시 입게 됐다. 해군의 홍보대사로 24일 위촉돼 그가 받는 해군 정복의 견장에는 대위 계급장이 달렸다. 이 교수는 “해군만의 아름다운 전통인 ‘함정문화’가 끼리끼리 해먹는 문화로 왜곡되는 현실을 바로잡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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