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의 분노' 왜? 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퇴장' 놓고… 인종차별·여동생 비하발언등 추측 무성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도대체 무엇이 지단을 그토록 화나게 만들었을까.'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을 끝으로 지네딘 지단(34)은 현역 생활을 마감했지만 그의 '박치기 퇴장'을 둘러싼 추측과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10일(이하 한국시간) 결승전 직후 경기 당시 지단과 말싸움을 벌였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프랑스의 인종차별 감시단체인 'SOS-라시슴(Racism)'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마테라치가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결승전 연장 후반 지단을 향해 '비열한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격분한 북아프리카 알제리 출신 이민자의 아들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받고 퇴장당했다는 것. 이 단체는 마테라치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일월드컵 이전부터 강조해온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해당한다며 진상조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테라치는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A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를 테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았다. 난 무식하고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럽 스포츠전문매체 유로스포트는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던 점은 시인했다고 전했다. 마테라치는 "당시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잠깐 잡았을 뿐인데 지단은 돌아서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훑어보더니 '정말 내 유니폼이 갖고 싶나? 경기가 끝난 뒤 주마'라고 했다"며 "이 때문에 지단에게 가벼운 욕을 했다"고 말했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여동생을 비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브라질 TV '글로보'는 독화술 전문가를 동원해 지단이 마테라치와 말싸움을 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마테라치가 두번이나 지단의 여동생을 매춘부라고 부르는 입술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알랭 미글리아시오라는 지단의 에이전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테라치가 뭔가 심각한 말을 했지만 지단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며칠 안에 이에 대해 밝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7/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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