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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체포 중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 대한 뉴욕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4일(현지시간) 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의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트위터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같은날 미국 소설가 존 그린은 피해가 에릭 가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에릭 가너는 체포당시 경찰관에게 “당신은 나를 볼 때마다 가만히 두지 않으려 한다. 난 지쳤다. 오늘은 멈춰달라”며 “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제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달라.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그냥 나를 내버려 둬 달라. 제발 내버려 둬라. 나를 만지지 마라”고 말했다.
이후 경찰에 목을 잡힌 가너는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고 11번이나 외친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호소에도 경찰들은 그를 제압해 수갑을 채웠고 천식 환자였던 가너는 길바닥에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체포 당시 가너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불법으로 팔고 있었다.
현재 그린의 트윗은 현재 3만7,000회 리트윗 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 정부가 ‘공정한 재조사’를 약속하고, 뉴욕시도 경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격앙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지만 미국인의 공분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흑인 인권운동가들은 이달 13일 워싱턴DC에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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