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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매물에 무너진 현대차 3인방… ELS도 손실 위험

현대차 4년10개월만에 14만원 아래로 떨어져

관련 ELS 225개 중 70개가 녹인구간 진입

엔저속 판매확대 쉽지않아 당분간 반등 어려울 듯


외국인·기관의 매물폭탄에 현대차(005380) 3인방이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70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은 녹인배리어(손실구간)에 진입해 주가반등이 없다면 자칫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10.36%(1만6,000원) 하락한 1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차는 장 중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14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8월27일(13만8,000원)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6억원, 800억원 규모의 현대차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가급락으로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0조5,080억원을 줄어들었고 2위인 SK하이닉스와 6조7,000억원까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오히려 4위인 한국전력과의 차이는 1조원 수준으로 줄어 3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현대모비스(012330)도 8.47% 급락했다. 종가는 20만원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에는 19만7,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아차(000270)도 4.12% 하락해 신저가에 근접했다.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011210)도 각각 6.74%·12.19% 하락했다.

시총 비중이 큰 자동차주의 약세로 코스피지수 역시 1.31%(23.73포인트) 하락한 2,078.64포인트에 마감하며 2,100선을 내줬다. 자동차주 하락으로 관련 ETF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KODEX 자동차'는 전일 대비 6.63% 급락한 1만5,840원에 장을 마쳤고 'TIGER 자동차'도 6.33% 하락했다. 현대차 그룹주 ETF도 일제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프앤자산평가(ENP) 평가대상 공모형 ELS 중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25개 ELS를 집계한 결과 총 70개가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이들 ELS의 현대차 기준가격은 26만4,500~23만1,000원으로 원금 손실을 보는 하한 배리어 가격은 기준가의 60% 수준인 15만8,700~13만8,600원이다.



만약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헤지(위험회피) 과정에서 ELS 관련 매도물량이 나와 다시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또 다른 ELS가 손실구간으로 접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잔액은 3,000억~4,000억원이며 가장 많이 발행된 가격은 23만원대"라며 "55% 녹인을 가정하면 13만원대에 녹인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2012년 8월 발행된 '삼성증권 7351'의 경우 현대차 기준가격은 23만6,500원이므로 녹인배리어 가격은 기준가의 60% 수준인 14만1,900원이다. 이날 현대차 종가가 13만8,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만약 이 상품의 만기일인 오는 8월11일까지 현대차 주가가 14만1,9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을 보게 된다. ELS는 만기 전 낙인구간에 진입해도 만기일에 주가가 손실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손실을 막을 수 있다.

현대차 등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하반기 신차효과와 중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지만 엔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투싼이 6월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고 10월 아반떼 신형도 준비 중이라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엔저 상황에서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반등 보다는 회복하는 수준 정도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엔저가 자동차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엔화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바닥확인을 위해 중간배당 여부와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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