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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한마디] 국립중앙도서관 사물함 사용료 징수 서비스 역행
입력2000-01-16 00:00:00
수정
2000.01.16 00:00:00
도서관을 이용해본 분은 알겠지만, 열람실을 이용하려면 가방 등의 개인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게끔 되어 있다. 그 사물함이 열람실 안에 설치된 경우도 있고, 바깥 공간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안에 설치된 경우는 대개 담당 직원으로부터 사물함 열쇠를 받아 해당 사물함을 이용하게 된다. 밖에 설치된 경우는 대부분 동전을 넣고 사용하게 되어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사물함을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꺼내면 동전이 되나오는 그런 사물함 말이다.국립중앙도서관에는 1층의 넓은 공간에 설치된 사물함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곳에는 100원짜리 사물함과 500원 짜리 사물함이 있다. 나는 전에 500원짜리 사물함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엔 별 생각 없이 100원짜리 사물함을 이용했다. 그런데 그 100원짜리 사물함에 돈을 넣는 순간, 돈은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100원을 넣는 사물함은 돈을 토해내지 않는 사물함이었다.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지만 그런 사실을 고지하는 게시문은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사물함 사용료 징수와 관련하여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첫째, 공공도서관에서 사물함 이용료를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둘째, 500원을 넣는 사물함은 돈이 되나오고, 100원을 넣는 사물함은 돈이 되나오지 않는 것도 형평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셋째, 주변의 게시문에 의하면, 「 100원이 없는 사람은 직원에게 말하면 직원들 조합에서 100원을 대신 내준다」고 되어 있는데, 그 근거는 또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100원을 징수하는 행태가 반(反)서비스적이다. 아니라면 100원 징수의 근거가 없음을 자인하는 것인가?
박익순 GEIST@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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