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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항공주

실적 우려에 기관 8,300억 매도<br>대한항공·아시아나 52주 신저가


항공주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며 좀처럼 긴 하락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객수송은 최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만 화물운송 실적의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점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11일 전일보다 1.84%(800원) 하락한 4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떨어지며 이날 종가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하다. 이날 전일 대비 0.85%(50원) 하락해 5,770원으로 마감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하락 행진이다. 장중에는 52주 신저가인 5,75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하락 행진의 가장 큰 배경은 기관 매도세다. 기관투자가는 지난달 1일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거의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2월1일 이후 기관투자가들은 대한항공 7,274억원, 아시아나항공 1,039억원 등 두 항공주에서만 8,3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매도의 배경은 화물운송 부문 부진으로 1ㆍ4분기 영업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월 화물운송은 13.7% 급감했다"며 "여객수송은 전년 동월 대비 8%가량 증가했지만 화물운송 실적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락세의 항공주가 상승 반전하려면 화물운송 부문의 회복이 필요한데 2ㆍ4분기 중반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익성과 화물 수요 부진 우려로 당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다만 중국노선 수요 부진이 3월부터 정상화될 경우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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