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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대중공업의 경영 슬로건은 '혁신'과 '도전'이다.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톱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함께 진취적인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혁신과 도전'이라는 슬로건의 실천을 위한 경영방침으로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등을 정했다. 특히 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신사업에 대한 자원의 집중을 통해 미래의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빠른 사업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핵심역량을 활용, 연관 신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의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2011년부터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새 사업본부를 신설, 운영한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사업을 기존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를 전담하기로 한 것. 현대중공업의 이번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신설은 향후 세계적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관련 사업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포석이다. UN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은 2009년 1,62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1조 달러까지 성장, 자동차 산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오는 2015년까지 기업들과 함께 총 40조원을 투자,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개최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성장 분과에 참가, 국내 녹색에너지 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널린 현대중공업은 2011년 신속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충북 음성의 태양광 공장에 대한 증설을 추진해 2011년 상반기 중으로 생산규모를 연산 6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연산 30MW 규모로 공장을 설립한 후 불과 3년 만에 규모가 20배나 증가한 것으로, 오는 2012년에는 1GW까지 생산규모를 늘린다. 충북 오창에 세워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통해 차세대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세계 최대 유리ㆍ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이 공장은 오는 2011년 초 착공하며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점차 확대해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박막태양전지는 기존 결정형에 비해 제조원가를 크게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미관이 뛰어나 향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할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시(威海市)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설비 합자사도 2011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총 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이 합자사는 2MW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600MW)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중국은 풍력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자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태양광, 풍력 분야에서7,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6년에는 6배 가까이 성장해 약 4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기술 발전에 의한 경제성 확보를 통해 우리 세대에 거대 에너지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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