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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3T 코리아에 꽂혔다] 창업주 서성환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

"화장품 없는 인생은 무의미 각오로 노사갈등·계열사 매각 등 시련 극복"


한국전쟁 휴전 7년 후인 지난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이 85달러에 불과할 만큼 가난하던 시절, 서른여섯의 젊은 청년은 프랑스로 향했다. 생전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눈앞에 펼쳐진 파리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미지의 세계를 접한 청년은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의식과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했다. 1947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문을 연 '태평양화학공업사'와 지금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인 고 서성환 선대 회장이 세계로 나아가게 된 전환점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는 서성환 선대 회장의 인생 역정을 담고 있다. 그가 회사를 세우고 키워온 과정에서 겪었던 위기와 극복 방안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아들인 서경배 회장 얘기도 나온다. 서경배 회장은 "1991년이 아모레퍼시픽 역사상 최대의 위기이자 전환점"이라고 회상했다. 1991년 5월13일 저녁, 수원 공장에서 파업 중이던 노조원들이 용산 본사까지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임금 인상과 해고직원 복직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공멸'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서성환 선대 회장과 서경배 회장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했다. '만약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었다. 서성환 선대 회장은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만들겠다. 화장품 없는 인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계열사 매각, 노사갈등 조정, 연구소 신축 등 굵직한 일들을 진두지휘하며 시련을 극복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와 인연을 맺은 지 47년이 되던 2006년. 서울 서대문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우호 증진 공로훈장 수여식'에서 서경배 회장은 아버지 서성환 선대 회장의 여권을 꺼내 들었다. 1960년 첫 프랑스 방문길에 지녔던 여권이다. 서성환 선대 회장은 고인이 됐지만 그가 남긴 흔적들은 고스란히 한국 화장품 역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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