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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월드카' 일방적 발표 물의

현대자동차가 지난 7일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월드카 개발 계획을 발표, 물의를 빚고 있다.현대차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계획을 하루 만에 해당업체들이 부인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함께 차세대 유망차종인 1,000~1,500㏄급 월드카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로이터가 8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답변을 인용, 월드카 개발에 대해 현대차와 직접적인 관계나 대화가 없었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야기됐다. 게다가 미쓰비시 자동차도 『월드카 모델을 개발하는데 현대차를 참여시키는 것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히면서 혼선은 가중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FT와 로이터에 현대와 협의한 적이 없고 월드카부문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현대의 발표는 아마도 오해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파문이 커지자 8일 수습에 나섰으나 시차 관계상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연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후에 들어서야 겨우 협의를 하는 등 촌극을 빚었다. 업계 전문가들은『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현대차가 섣불리 발표를 한 것이 문제』라면서『향후 대우차 인수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그동안 벌여온 제휴협상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외신들과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의 발표를 대우차 인수전에 유리하게 이용하고 주가 부양을 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는 최근 대우차 인수를 위해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주가상승에 유리한 재료들을 흘렸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8월에 4만2,500원으로 상승한 후 하락세로 반전되며 급기야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 4월27일에는 9,400원까지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투자자들이 8일 하루 종일 월드카 개발 진위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현대차 주가가 급격한 변동세를 보였다』면서『호재가 될 만한 재료를 성급히 사용한 게 더욱 현대차 이미지를 낮추는 역효과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국제적으로 최종 합의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가 이러한 해프닝을 벌인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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