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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2013년 청와대 입성의 열쇠

한국 경제가 계란을 쌓아놓은 형세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제법 탄탄했던 재정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는 데 동원돼 기진맥진해 있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로 위축돼 있고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을 현금지급기처럼 여기고 틈만 나면 돈을 빼가고 있다. 불확실한 중국 경제는 시한 폭탄처럼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 맘놓고 투자할 기업이나 소비할 가계가 드물다 보니 대다수 서민의 삶은 팍팍하다.

집 나간 '경제'는 돌아올 줄 모르는데 앞으로 5년간 한국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누가 경제 위기 극복에 적임자며 경제를 잘 다룰지 따져보는 논쟁과 검증은 실종됐다.

침체된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비전과 정책을 자신 있게 제시하고 토론하려는 대선 주자 역시 찾기 힘들다. 여야의 대선 전략은 계파와 지역을 모으고 합종연횡을 통해 대세를 형성하고 유지하거나 그것을 격파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해 있다.



똑같이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은 한국과 전혀 다르다. 워싱턴D.C에서 최근 만난 민주당 버락오바마 캠프의 관계자나 언론인, 정치학자는 물론 대통령 후보 토론회 주최 측 관계자까지도 "경제가 차기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렇다 보니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도 앞다퉈 유럽위기의 대응방안과 해법을 제시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재정을 개혁할 정책을 제시하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평양의 크기만큼 멀리 있지만 미국의 3억 유권자가 막판까지 저울질하는 대상은 한국의 4,000만 유권자와 다르지 않다.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과 오는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누가 더 나은 경제 대통령일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와 그 여파로 비틀대는 경제 문제가 여의도의 당파적 정략에 지금은 묻혀 있지만 대선 판을 흔들 날은 어김없이 찾아 올 것이다. 내년 청와대에 입성할 열쇠는 2012년에도 경제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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