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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다이어트' 인기라는데…

밥보다 살 적게 쩌 체중감량 효과불구<br>매일 마시면 되레 영양 불균형 초래<br>일정간격 두고 섭취… 운동도 병행을


직장인 김모(49)씨는 요즘 주변 동료들에게 틈만 나면 '막걸리 다이어트'의 효능을 전파하기 바쁘다. 뱃살이 늘어 고민하던 김씨는 한 친구로부터 '막걸리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을 듣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아침은 야채와 과일 위주로 먹고 저녁은 밥 대신 안주 없이 막걸리 한두 사발을 마신 뒤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잠을 잤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김씨는 한달여 만에 체중이 2kg 정도 빠진 데 고무돼 막걸리 다이어트 마니아가 됐다. 식이섬유, 비타민BㆍC, 유산균, 효모 등이 풍부해 웰빙 술로 알려진 막걸리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막걸리 다이어트의 효능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애주가들 사이에서도 '술도 먹고 살도 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막걸리 예찬가로 알려진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막걸리는 배가 쉽게 부르기 때문에 안주를 적게 먹게 돼 '술살'이 찌지 않는다"며 "요구르트 수백 병에 해당하는 유산균을 함유해 쾌변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홍 청장은 막걸리를 즐겨 마신 후 심혈관질환의 주범인 콜레스테롤과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수치가 내려간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막걸리 다이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좋은 성분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알코올이 함유된 만큼 매일 먹을 경우 중독성이 있을 수 있고 '원 푸드 다이어트(한가지 음식만 먹고 살을 빼는 것)'의 단점인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막걸리 다이어트의 효능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장기간 또는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하진 365mc비만클리닉 수석원장은 "알코올은 g당 7㎉의 열량을 내 탄수화물과 단백질(4㎉/g)보다 고열량이지만 인체에 저장되지 않고 다른 영양소에 우선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만큼 안주 없이 막걸리만 마실 경우 체중감량 효과는 어느 정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막걸리가 건강에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매일 먹을 경우 중독증을 불러올 수 있다"며 "다른 영양소 섭취 없이 막걸리로 한끼 식사를 대신한다면 영양학적으로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환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이 많으며 특히 다른 술과 달리 단백질이 함유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막걸리에 함유된 알코올이 신체의 정상적인 지방 사용을 줄여 오히려 체지방을 늘릴 수 있고 알코올의 갖가지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어 소탐대실(小貪大失)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막걸리 다이어트를 할 경우 매일보다는 일정 간격을 둬야 하며 규칙적인 알코올 섭취는 체내 호르몬 변화를 유발해 복부지방을 축적시킬 수 있는 만큼 달리기ㆍ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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