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방산업체가 미국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SBIR 프로그램’에 처음 선정됐다. 미국의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프로그램은 1983년부터 미 연방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중 일정자금을 중소기업에 배정해 PhaseI(기술의 사업화 검증)ㆍPhaseⅡ(연구개발)ㆍPhaseⅢ(공공구매, 투자연계) 등 단계별로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한국의 중소방산업체인 (주)빅텍이 최근 미 현지법인 VU Tech를 통해 미국의 SBIR프로그램에서 PhaseI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중기청은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 SBIR 참여를 지원해 ▦수출선도-초보 벤처기업간 매칭 ▦해외 비즈니스 수출상담회 ▦해외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판로개척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SBIR프로그램에 선정되면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소요되는 자금과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 참여기회 확보가 가능하고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 등 신인도 제고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SBIR프로그램 선정에 따른 많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ㆍ벤처기업들은 전문인력 및 관련 현지정보 등이 부족해 까다로운 신청서 작성 등 동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위한 프로세스를 자력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먼저 현지법인 설립지원을 통해 미국 시장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하고, SBIR 프로세스 및 기술에 대한 컨설팅, 현지 기술개발 전문인력 매칭, 전문컨설턴트의 SBIR제안서 작성 및 제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SBIR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방산분야 설비를 생산하는 (주)빅텍의 미 현지법인 VU Tech Corp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미 국방부에 ‘공중물체간 자동 통신망 구축(Bio-inspired Autonomic Airbone Infrastructure)’이라는 과제를 제출해 지난 4월 프로그램의 PhaseⅠ에 선정됐다. 중기청은 이번 사례는 평균 10대 1을 상회하는 SBIR 프로그램의 경쟁률을 고려할 때 국내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청은 향후 (주)빅텍 등 SBIR프로그램 선정기업이 PhaseⅡ, Ⅲ단계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미국시장 진출에 안착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의 투자연계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에도 15개 업체에 대해 현지법인 설립과 SBIR 참여를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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