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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끄자" 동양매직 매각 임박

905억 회사채 상환위해 그룹측 2,500억에 추진<br>동양매직만으론 부족… "팔수있는 건 다 팔아야"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매직을 1,700억원대 후반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30일에 돌아오는 905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계열사를 팔아 급한 불을 끈 것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KTB PE 컨소시엄이 낸 사모펀드(PEF) 등록을 할 예정이다. KTB PE는 지난 23일 사모펀드 등록 신청서를 냈으며 금융당국도 동양그룹의 회사채 만기가 30일에 돌아오는 점을 감안해 지체 없이 심사와 등록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등록은 동양과 KTB PE 컨소시엄 간 매각협상이 성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KTB PE 컨소시엄은 기금과 보험사ㆍ공제회ㆍ캐피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양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동양네트웍스도 이 컨소시엄에 6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동양매직 지분 30%를 확보한다.

KTB PE는 동양그룹 측과 동양매직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며 최종 인수가격은 1,700억원대 후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양그룹은 2,500억원 정도로 가격을 조율하고 있었지만 훨씬 낮은 가격에 팔게 된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동양에 30일 만기 도래하는 905억원의 회사채가 있기 때문에 동양매직을 매각한 계약금을 우선 받아 막기 위해 낮은 가격을 감수한 것으로 안다"면서 "KTB PE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앞서 교원그룹과 동양매직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높은 가격을 주장했던 동양 측에서 위기가 임박하면서 가격보다는 당장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그룹의 동양파워 매각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한 곳과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금명간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동양파워의 매각가격을 7,000억~1조원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동양그룹의 사정이 급해지면서 매각 협상력이 떨어진데다 동양파워가 이익을 내는 시기가 2020년 이후이기 때문에 매각가격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장 동양매직을 매각한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양그룹 주요 5개 계열사가 발행한 CP와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만기는 오는 12월16일까지 매일 200억원 안팎이 돌아온다. 금융계 관계자는"동양 매직 매각 이후에도 몸집이 작은 것부터 가격에 상관없이 팔지 않으면 위기는 또 다시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동양 사태는 시장에 의한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동양 측도 26일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면서 낮은 가격이라도 계열사를 팔아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알짜배기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파워 등에 대해 적극적인 매각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26일 임원회의에서"지금은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우선순위 없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CP를 상환할 때까지 매각하겠다"면서"최악의 경우 동양증권의 지분 및 동양시멘트라도 팔아서 상환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또"당분간 회사채와 CP판매는 없다"면서 "막연한 불안심리로 환매 및 인출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나 인출을 막으면 고객은 더 불안해 한다. 자금 인출에 대한 회사의 위험은 없으니 의연하게 대처하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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