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외국인 차익매물 언제까지…

지수 1,200P 넘자 연일 매도공세 지속<BR>일부선 “연말까지 순매도 이어질수도”<BR>기관 적립식펀드 ‘월말 효과’ 기대도



외국인 차익매물 언제까지… 지수 1,200P 넘자 연일 매도공세 지속일부선 “연말까지 순매도 이어질수도”기관 적립식펀드 ‘월말 효과’ 기대도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주식시장이 화려한 기관장세에서 어느 순간 외국인만 바라보는 장세로 돌변했다. 적립식 펀드 등에 힘입은 기관의 매수세로 주가가 줄기차게 올라갔으나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자체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맷집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잔 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추세적 이탈은 아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매수세 전환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국인들은 최대 2조3,000억여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았다가도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며 "이번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면 매도공세가 마무리되고 있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월말이나 다음달 초 기관이 다시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도 오름세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않다. 한국 주식을 싼값에 사들인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가 충분히 많이 오른데다 미국시장 자체가 불안해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지수 역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매수세 전환은 쉽지 않을 듯=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매도를 단순히 차익실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17거래일간 2조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매도공세가 가라앉지 않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이유를 찾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한 글로벌 차원의 금리인상 기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투자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전세계 IT경기의 회복 여부를 가늠하게 할 인텔의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IT비중이 높은 대만증시를 팔고 있다는 점도 전기전자업종 시가총액이 높은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헤지펀드들이 미리 차익실현을 해놓으려는 수요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미국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 만큼 벌었다'고 판단한 상당 수의 헤지펀드들이 예년에 비해 서둘러 투자를 마무리하고 수익을 확정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남아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추세 이탈은 아니다"=하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적인 셀코리아(Sell-Korea)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임 지점장은 "최근 한달간 만난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증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외국인들은 그동안 주식을 싼값에 많이 사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중 일부를 파는 것을 본격적인 비중축소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40% 수준인 외국인 비중은 장기적으로 35%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국 BNP파리바 대표 역시 "외국인 중에서도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는 쪽은 수익을 확정지으려는 헤지펀드들"이라며 "한국 주식 보유비율이 높은 롱텀 펀드가 본격적인 셀코리아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증시를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까지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며, 외국인은 보유주식의 90% 이상을 1,000포인트 아래에서 산 만큼 1,100포인트가 넘은 현 시점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물량 받아낼 주체 있나=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팔고 있는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있냐는 점이다. 이는 과거보다 한단계 도약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이 예전에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때와 차별화됐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단순 차익실현이라면 매도물량을 받아낼 국내 투자주체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루 평균 2,000억원씩 유입되는 주식형 펀드가 외국인의 매도를 받아내기에 충분하다는 것.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자금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게 아니라 구조적인 자금?纛?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충분히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조적인 매도세일 경우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한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증시환경도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보유물량 털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입력시간 : 2005/10/17 17:3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