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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올 재건축·재개발 입찰 제로 왜?

사업성 나빠져 발빼기<br>내부 비리 때문 분석도


올 수도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과천주공6단지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결국 GS건설이 수주했다. 공사비만 4,000억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이 입찰에 불참하자 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주공3ㆍ11단지 재건축을 맡으며 과천의 '터줏대감'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행보로 일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전국적으로 진행된 20건 안팎의 재개발ㆍ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당연히 수주실적은 '제로(0)'다.

삼성은 외환위기 이후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2009년의 경우 8건을 수주해 1조6,770억원의 계약액을 올렸고 2010년에는 12건 2조1,343억원 규모의 사업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 잇따라 분양하고 있는 도곡 진달래, 용강2구역, 아현3구역, 대치 청실, 상수1ㆍ2구역 등이 대부분 이 기간에 수주한 단지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부천심곡B구역(2,435억원) 한 곳만 수주하는 등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아파트 브랜드 중 인지도와 선호도가 가장 높은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사업성 악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반분양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조합들이 단순 도급제보다 리스크가 적은 지분제 방식을 선호하면서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조절과 재개발 출구전략으로 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토목ㆍ플랜트 분야를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물산의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남짓이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말 해외건설 전문가인 정연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시 주택담당 임원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사업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또 최근 이건희 그룹 회장이 건설ㆍ중공업 계열 사장단을 불러 모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싸고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삼성물산이 수주 축소의 이유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룹이 지난해 6월 불거진 삼성테크윈의 내부 비리 사건을 계기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섰지만 염리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에게 10억원대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원 2명이 구속되는 등 무리한 수주에 따른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아현뉴타운 수주 비리는 2년 전에 발생했던 일이며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전략과는 무관하다"면서 "서초우성3차나 과천주공1단지 등 앞으로 나올 수도권의 우량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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