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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라이프] 도메인에 그렇게 깊은 뜻이...

남아메리카에 있는 거대한 강 아마존이라는 이름 탓에 이 사이트를 환경보호단체의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환경이나 자연관련 전문 서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다.아마존이라는 이름은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CEO가 「아마존 강처럼 무수히 많은 책이 있는 거대한 서점」이란 뜻으로 지은 말이다. 이제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아마존을 강보다는 인터넷 서점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인터넷 시장에서 도메인이나 회사의 이름은 성공의 큰 부분을 담당한다. 덕분에 인터넷에는 알쏭달쏭한 이름이 많다. 서비스나 회사 이름을 주로 영어로 써 한국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많다. ◇야만스런 동물과 늑대거미=인터넷에서 가장 훌륭한 이름의 하나로 꼽히는 「야후」. 조나단 스위프트가 지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말이다. 걸리버 여행기 마지막 편 「말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인간처럼 생긴 야만스러운 동물이 야후다. 스위프트는 인간을 야후에 빗대 비판했다. 발음은 무척 편하지만 생각해 보면 무척 「엽기적인」 단어다. 최근 「야후」라는 원래 뜻을 그대로 살린 공포만화 「야후」가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라이코스도 라틴어로 「늑대거미」라는, 공포영화 주인공같은 말이다. 늑대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늑대처럼 곤충을 사냥한다. 인터넷을 뜻하는 웹(거미줄)뿐만 아니라 거미줄에 없는 사냥감(정보)까지 찾아주겠다는 뜻이다. 엄정화가 나오는 귀여운 광고와는 달리 좀 괴기스런 단어다. ◇속깊은 다음·항해하는 네이버=「다음」(WWW.DAUM.NET)은 속뜻이 깊다. 다(多)와 음(音)의 합성어. 「많은 소리」라는 뜻으로 「네티즌의 많은 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공한다」는 의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무료 전자우편 「한메일넷」으로 인기를 끌 때 『회사 이름을 한메일넷 또는 한넷으로 바꾸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이재웅 사장이 다음이라는 말을 무척 아껴 아예 서비스 이름을 다음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인터넷에서 쓰이는 이름은 서비스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 많다. 심마니(WWW.SIMMANI.COM)는 인삼 캐는 심마니처럼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낸다는 의미다. 네이버(WWW.NAVER.COM)도 「항해」라는 의미의 「NAVIGATION」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붙여서 만든 합성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도시정보 서비스인 씨티스케이프(WWW.CITYSCAPE.CO.KR)는 말그대로 도시풍경이다. 이 회사는 웹마스터를 「풍경지기」라고 부른다. ◇산과 PX=알타비스타(WWW.ALTAVISTA.CO.KR)는 스페인어로 「산(山)」이란 뜻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있는 팔로 알토(PALO ALTO)에서 「ALTO」를 따오고 여기에 VISTA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이라는 뜻이 있다. 문장으로 검색하는 검색 서비스인 엠파스(WWW.EMPAS.COM)는 「E-MEDIA-COMPAS」의 합성어로 「인터넷 보물 나침반」이라는 뜻이다. 인터넷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피엑스21(WWW.PX21.CO.KR)은 군대를 막 제대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역을 위한 구인구직 사이트다. 군인들에게 친숙한 PX처럼 편하게 사이트를 방문하라는 뜻이다. 배틀탑(WWW.BATTLETOP.COM)은 배틀(전투)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뜻으로 배틀의 고수들을 키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자제품 역경매 서비스인 예쓰월드(WWW.YESS.CO.KR)는 「YOUR EXPECTATION SOLVER & SATISFIER」의 첫자를 따온 회사 이름이다. 즉 고객감동을 위한 사이트라는 뜻이다. 왠지 10대 가수 이름 짓는 방식과 닮았다. H.O.T가 「HIGHFIVE OF TEENAGER」의 약자라는 것을 아는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김상연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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