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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에 듣는다] "안철수 신드롬엔 明暗있어" "감동에 목마른 국민엔 단비지만 정당정치 위기로 민주당도 타격"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감동에 목마른 국민들에게 내려준 단비 같은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묻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좋은 사람들이지 않은가"라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뜻으로 안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시작한 것"이라며 "이것을 기존 정치와는 다른 출발점이 있는 것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였고 국민들은 감동할 준비가 돼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당정치의 뿌리가 흔들렸고 민주당이 그 과정에서 자칫하면 소멸할 수 있다"며 "안철수 쓰나미의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민주당이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며칠 사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민주당의 존재가 없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누가 만든 것인가.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나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갱도에서 카나리아가 산소가 부족해지면 우는데 카나리아가 우는 것을 민주당에서는 노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시 의원들이 오세훈 전 시장을 밀어낸 것인데 이렇게 만든 민주당이 어디로 갔냐고 서울시 의원들이 그런다. 기가 찬다는 거지"라고 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조기 과열론'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주민투표의 역사적 의미를 꿰뚫지 못한 결과"라며 "민주당이 '복지 대 반복지' 구도로 판을 주도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까지 수세적으로 성장이냐, 분배냐 했는데 오세훈의 공으로 복지냐, 반복지냐로 전선이 이동했다. 우린 고지에서 적을 대기하면 되는 것인데 전선이 실종됐다." 그는 "정당에서 후보를 뽑아 올리는 것은 상식인데 그 얘기가 손학규 대표의 입에서 2주 만에 나왔다"며 "주민투표 다음날 조기 과열 운운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한다. 이게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주류를 향해 "뻐꾸기가 알을 밖에 낳으려 한 시도다. 탁란(托卵) 정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쓴소리는 민주당 전반으로 이어졌다. 그는 "KBS 수신료 합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도 최악의 정치적 선택이었다. 그런 노선이 당을 망치고 있다"며 "책임 져야 한다. 내가 대표였으면 이 판을 쥐고 갔다. 시민이 판을 만들어줬는데 뻐꾸기가 알을 밖에 낳을 생각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거나 사실상 민주당 후보라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지 제1야당 후보 아닌 무소속으로는 승리하지 못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헉! 어느 정도기에… 한나라도 민주도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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