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저장용량이 2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하며 SSD의 '테라'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차세대 디지털 저장매체로 꼽히는 SSD의 약점인 작은 용량을 개선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SSD와 한 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소비자들은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저장하는데 불과 10초밖에 걸리지 않는 컴퓨팅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소비자용 SSD브랜드인 850 PRO&EVO(사진) 시리즈에 2TB 제품을 추가해 세계 50개국에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 120기가바이트(GB)~1TB까지 이뤄졌던 제품군에 2TB를 더한 것으로 3차원(3D) 수직적층 낸드플래시(V낸드)로 만든 SSD다. 그동안 대용량 서버용으로는 2TB가 넘는 SSD가 나왔으나 소비자들이 데스크탑PC나 노트북에 사용하는 SSD로 이만한 용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SSD는 데이터 처리속도와 전력효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하드디스크(HDD)를 압도해 HDD의 유력한 대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대 6~8TB 제품까지 나온 HDD에 비해 저장공간이 작은 게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2TB SSD를 내놓음으로써 HDD와의 용량격차를 줄이고 조만간 최대용량에서도 HDD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HDD의 4~5배에 달하는 가격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삼성전자가 2TB 이상의 대용량 SSD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장용량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V낸드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매일 데이터 80GB를 깔았다지웠다 해도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며 제품보증 기간을 10년으로 잡고있다.
SSD 점유율에서 삼성(37%)은 인텔(16%)을 크게 앞서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