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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은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기업인들은 상호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가시적인 성과물도 내놓았다. 이번 정상회의가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끼리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류의 장(場)이 됐다는 게 기업인들의 설명이다.
11일 정상회의와 연계해 KOTRA가 개최한 '한·아세안 비즈니스 플라자'에는 국가별 대표기업 323사가 참여해 수출입 상담 및 구체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KOTRA는 "현장에서 총 7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및 현장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우선 독립타워형 풍력발전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 오딘에너지는 필리핀 최대 민자발전사인 메랄코에너지와 기술 및 자금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국내 전통주업체인 배상면주가는 말레이시아의 칼드벡 맥그리거와 전통주 독점납품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브릭스(BRICs)와 같은 신흥경제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 시장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53억4,000만달러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난 2007년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으나 시장 크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교역 규모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 기업들은 관세 인하가 예상되는 우리나라 상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비즈니스 플라자 내부 'FTA 활용관'에서는 태국 및 베트남 라오스에서 유통체인을 운영하는 빅C슈퍼센터와 베트남 국영 이동통신기업인 비에텔 등이 참가해 국내 우수상품의 구매 여부를 검토했다. 베트남 생활소비재 기업인 하노이트레이드와 필리핀 설탕 제조업체인 올아시안카운터 등도 국내 기업과의 거래를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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