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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은행 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유럽 위기 재연 우려 확산… 코스피 14P↓·환율 5.6원↑


구제금융을 졸업한 지 채 2개월이 지나지 않은 포르투갈에서 대형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극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지난 2011년 위기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방쿠이스피리투산투(BES)의 지주회사인 이스피리투산투인테르나치오날(ESI)이 전날 채권단에 메일을 보내 단기채 이자 지급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ESI는 지난 5월 감사에서도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이 적발되는 등 재정건전성 문제가 제기돼왔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이날 BES 주가가 장중 17%가량 떨어지자 거래를 정지했으며 이 영향으로 포르투갈 증시가 4% 넘게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유럽 주요 증시와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가격 및 금값이 상승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포르투갈과 함께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과 그리스의 대표 지수 역시 2% 안팎 급락했으며 이탈리아 증시도 1%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 0.68%, 독일 DAX30지수 1.52%, 프랑스 CAC40지수 1.34%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한때 1% 넘게 급락하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0.42% 하락한 채 마감했다. 11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0.70%, 일본 닛케이지수가 0.34% 하락했다.



2011년 금융위기를 겪었던 포르투갈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등 트로이카로부터 1,0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이들 기관의 감독하에 재정긴축 등을 단행해 5월17일 구제금융 졸업을 공식 선언했다. 이 같은 포르투갈의 금융위기 우려가 다시 높아지자 유로존 위기극복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포르투갈이 너무 일찍 구제금융을 졸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유럽의 가장 암울했던 악몽을 투자자들에게 되살려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포르투갈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은행 하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부실은행들이 정부 재정을 갉아먹고 이것이 또다시 은행 부실로 연결되는 '파멸의 올가미(doom-loop)' 리스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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