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뜨면 백전불패(百戰不敗)?'
가을야구 시즌이 마지막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의 '직관(직접 경기관람의 준말) 승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이 직접 관람한 경기는 두산이 모두 승리한다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이날 홈경기에 나선 1루쪽 두산 응원석에는 어김 없이 박용만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의 유명한 야구 마니아로 잘 알려진 박 회장이 플레이오프 경기관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에 나선 것은 벌써 세 번째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과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에도 직접 야구장을 찾아 두산 선수단을 응원했다.
흥미로운 것은 공교롭게도 그가 경기장을 찾은 날은 모두 두산이 승리했다는 점이다. 실제 박 회장이 직접 관람에 나선 플레이오프 1ㆍ3ㆍ4차전에서 두산은 짜릿한 승리를 경험했다. 말 그대로 '박용만 회장 직관=두산 승리'라는 새로운 공식이 성립한 셈이다.
이를 인정하듯 박 회장도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을(야구) 직관(승률) 100%ㅋㅋㅋ
코시(한국시리즈)에서 뵙겠습니다.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박 회장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순간을 직접 목격하고자 해외 출장을 떠나기 직전까지 경기장에 남아 팬들과 함께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게임이 조금만 더 끌었으면 비행기 놓칠뻔ㅋㅋㅋㅋ 허슬 두산 V4!!!"라는 글을 남겼다.
두산이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함에 따라 박 회장은 잠실야구장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을 보인다. 한국시리즈 1ㆍ2차전이 대구 원정경기인데다 해외출장 기간과 겹치는 점을 감안할 때 27~29일 잠실에서 열리는 3~5차전에는 박 회장이 다시 '직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갔다 빨리 와야하는데ㅠㅠ"라며 한국시리즈 관람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따라 박용만 회장의 '직관 승률 100%' 공식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