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에 간편 결제 기능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외에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금융결제 서비스인 페이팔과 손잡고 내년에 공개할 3세대 신형 스마트워치에 지문 등 생체인식 센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기능 장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과 글로벌 생체인식기술 전문기업 시냅틱스 등과 함께 손잡고 지문인식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워치와 해당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초 새롭게 선보일 3세대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지문인식 등의 센서를 통해 인증하면 로그인과 동시에 결제가 승인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간편 결제 시스템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지역의 점포에서 실시하는 프로모션의 정보를 제공 받고 매장에 들어가기 전 미리 물건을 미리 선택하고 상품을 수령하며 결제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결제된 정보나 잔액도 메시지를 받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서 50여개국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국내에서는 페이팔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페이팔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간편 결제 기능 탑재는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출시할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에 삼성전자가 활용할 지문인식과 달리 피부접촉 센서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워치 사용자가 최초 착용할 때 PIN 코드를 입력하고 이후 애플워치가 피부에 닿으면 기기 뒷면에 있는 사파이어 소재의 렌즈 네 개가 사용자를 인식해 로그인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문 등 생체인식을 활용한 결제 시장에서 가장 주도적 역할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은 시냅틱스다.
이미 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팔'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비자 등 금융업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LG 등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총망라한 '파이도 얼라이언스(FIDO·생체인식 인증 국제협의회)'를 창설해 이 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단체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협력해 공동제작한 지문 등 생체인식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와 페이팔·BoA 등 거대 금융기업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릭 버그먼 시냅틱스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페이팔 등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지문을 화면에 문질러서 인식시키는 '스와이프 방식'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웨어러블 기기처럼 작은 범위에서 작동하는 '에어리어(누름)' 방식의 결제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와 해당 솔루션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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