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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0년, 누군가에겐 용기 되리라 믿어요"

'90수 기념 송해 빅쇼…'로 돌아온 89세 최고령 방송인 송해

원로 공연 '재탕' 많다는 편견 깨고 명작 코미디·뮤지컬 토크쇼 등 기획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봄날… 살아온 이야기 들려주고 싶었다"


"혈혈단신 남쪽으로 와서 방송일을 했는데 평생 '3년 계획'이라는 걸 못 세워봤어요. 방송일이라는 게 참 개편 때만 다가오면 피가 마르고, 평생 비정규직이 바로 저희들이거든요. 하지만 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합니까. 그리고 나는 그 와중에 한 프로그램을 25년이나 했어요. 이만하면 나도 정규직이다 싶고,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리라 확신해요. 그렇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한번쯤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정오면 어김없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외치며 활기찬 인사를 건네는 국민MC. 올해로 89세 현역 최고령 방송인으로 꼽히는 송해(사진)가 설 명절을 맞아 '90수 기념 송해 빅쇼 전국투어 시즌 3탄-영원한 유랑청춘'을 개최한다.

그는 앞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에는 식당을 가도 열에 아홉은 식사비를 안 받으려 하고 차를 타도 차비를 안 받으려고 해서 억지로 돈을 던져주고 나와야 한다"면서 "이런 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딜 가도 건강하라는 덕담을 듣고 있는 중"이라면서 "지금이 내 인생의 최고의 봄날인 듯하다.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날을 보내고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해는 빅쇼를 개최하는 남다른 포부와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선 그는 "사실 원로들이 보여주는 공연은 재탕이라고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되는데 1부에는 '송해의 어제'라는 부제가 붙는다. 40년 만에 재연하는 명작 코미디 '엉터리 이발소 소동'과 더불어 송해가 부르는 '전국 고향노래 모음' 등 1960~1970년대 극장쇼 전성기의 무대를 재현했다. '송해의 오늘'이라는 부제가 붙는 2부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즉석으로 질문을 받아 답하는 토크쇼와 우리 가요로 현대사를 엮어내는 뮤지컬 토크쇼 '살며 사랑하며'를 보여줄 예정이다.



송해는 "이를테면 해외에서 돌아오는 동포들을 그린 '귀국선' 같은 노래는 광복 70주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그때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노래를 세상을 다 얻는 것 같은 기분으로 불렀다. 울지 않고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이번 쇼를 통해 꼭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노래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는 게 가장 의미가 있고 나 또한 실향민이지 않습니까. 분단 70년이라는 역사가 가슴에 걸려서 이 얘기는 안 할 수가 없어요.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도 고향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로 89세를 맞는 그가 쇼의 이름에 '구순'을 넣은 이유는 과연 뭘까. 대답이 참 위트 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조상 대대로 에누리라는 게 있거든요. 원래 88세, 89세 넘어가면 다들 구순이라고 합니다. 88세인 사람에게 '88세시네요' 하는 것보다 '아이고, 구순이시군요' 하는 게 얼마나 구수하고 듣기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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