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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사주 매입·배당 증액 말라"

FRB, 잇단 승인 거부… 은행 "투자자 잡으려면 필요" 반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여유자금을 자사주 매입, 배당 등에 사용하려는 대형은행들의 계획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유럽 채무위기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자금을 비축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은행들은 주가하락으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라며 FRB에 반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제치고 자산규모기준 미국 최대은행이 된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FRB에 비공식적으로 자사주 추가 매입의사를 전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메트라이프는 4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증액을 하려고 했지만, FRB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반기 배당을 증액하려 했지만, FRB에서 승인을 얻지 못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미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들에 대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줄이도록 했다. 또 정부의 승인 없이 배당, 자사주 매입을 늘릴 수 없도록 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올해 허가 받은 8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한도를 3 ㆍ4분기 초에 소진하게 되자 추가매입을 추진해왔다. 금융위기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규제당국은 추가적인 경기둔화와 시장충격이 발생하면 대형금융기관들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판단, 은행들의 자금사용에 계획 승인을 꺼려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프로몬토리 파이낸셜그룹의 유진 루드윙 대표는 "경제적 환경이 급변동 함에 따라 규제당국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춥고 긴 겨울에 대비해 은행들이 두터운 '지방층'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당국의 입장은 은행들의 반발을 초래, 양측 사이의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3분기 실적발표 즈음에 애널리스트들을 만난 자리에서"재량권을 가진 규제당국이 얼마나 많은 자산배분을 허용할 지 알 수가 없다"며 "(은행으로서는) 무엇을 하고, 얼마나 할 수 있을 지를 알 수가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제랄드 케시디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주주가치 고양을 위해 뭐든지 하려는 은행의 경영진들이 좌절을 맛보고 있다"며 "규제당국과 은행사이의 충돌지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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