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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개막] 현지 표정은

"위기극복 해법찾자" 행사장 진지함 가득<br>금융계 리더들 빠지고 규제기관장 대거 참석<br>호화파티 사라지고 시급한 이슈 논의 잇따라<br>韓총리는 토론회 주재·정상들과 회담 예정

‘파티는 끝났다(The party is over).’ 경제위기의 냉혹함이 28일 개막한 다보스포럼을 지배했다. 영국 BBC는 이에 대해 한때는 전세계 부호와 권세가들의 잡담이 난무하고 호사스러운 이벤트라는 비난을 받았던 다보스포럼이 무척 진지해졌다며 바뀐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참가자들의 면면에서도 확인됐다. 과거 밤마다 호화파티로 행사장을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던 뉴욕 월가와 영국 씨티오브런던의 금융업계 수장들이 썰물처럼 빠졌다. 빈자리는 구제기관의 우두머리들이 메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수만명이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천문학적인 부실로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수혈 받는 등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한가한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비크람 펜디트 씨티그룹 CEO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쫓겨난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에 이어 영국 바클레이스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다이아몬드가 급히 행사참석을 취소하기도 했다. 전날 환영 리셉션 행사 역시 조촐하게 진행됐고 평소보다 일찍 종료됐다. 몇 년 전만 해도 환영 리셉션에서는 넥타이 차림이 공식적으로 금지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열렸지만 전날에는 정장과 넥타이 차림이 대거 눈에 띄었다. 참석자들의 관심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으로 모아졌다. 앞서 오전9시(현지시각)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다양한 세션들에서도 경제성장 회복, 글로벌 금융시스템 규제 등 대처가 시급한 경제 이슈들이 논의됐다.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 한승수 총리는 세계화와 경제회복ㆍ기후변화 세션에 토론 주재자로 나서는 한편 1,000여명이 참관하는 ‘경제성장 회복’ 전체 세션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주요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토론자로 참석한다. 한 총리는 또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와 우리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 경제ㆍ통상 분야의 양자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기후변화와 물ㆍ식량 문제 등과 같은 전통적인 글로벌 이슈들도 논제로 올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이번 금융위기로 자선재단의 자산이 20% 이상 감소해 35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면서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가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는 경제위기와 무관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위스 은행 두 곳이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다보스의 호텔들은 포럼 참가와 유례없는 눈을 즐기기 위한 사전예약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지 호텔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고급 와인인 1971년산 샤토 페트뤼스 최상품이 병당 1,700달러(235만원)의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올 시즌을 위해 준비한 샤토 페트뤼스가 거의 동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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