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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민국 문화영토 세계로 넓히려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 규모가 100조원 수준으로 커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허장성세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0대 베스트셀러 가운데 1위와 2위를 포함한 5개가 번역서였고 흥행 10대 뮤지컬 중 9개가 라이선스 아니면 내한공연이었다. 우리 것은 없이 외국 것을 가져다 모양만 바꿔 소비하거나 재가공해 수출하는 식으로는 문화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최다 조회 수 기록을 세우며 정상 등극을 알릴 때만 해도 K팝은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듯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K팝이 성장을 멈추고 주춤하는 배경에는 스타의 매력에만 의존해 진득한 준비 없이 과실만 찾으려 한 얄팍한 상술이 있었다.

당장 K팝 스타가 부르는 노래는 외국 작곡가가 만들고 이들이 추는 춤은 해외 안무가가 짠다. 외국 것 일색으로 얼굴만 한국인 상품으로는 K팝이 세대를 넘어 영속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힘들다. 한식 세계화도 보여주기식 이벤트에만 치중해 겉돌고 있다. 정부는 지난 6년간 한식 세계화를 외치며 1,200억원이나 투입했지만 결과물이 없다. 미국 CNN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에 태국·일본·인도·홍콩·베트남은 2개 이상씩 들어 있지만 불고기·비빔밥 등 우리 음식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머나멀고 실체 또한 미약하기만 하다. 산업 규모 100조원을 운운한다지만 서울경제신문 기획 시리즈 '문화영토를 넓혀라'에 따르면 세계 문화콘텐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8%다. 문화콘텐츠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깊이와 새로움을 더하는 창조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에는 중국의 온라인 방영 규제와 일본의 반한 분위기 등으로 한류 위기론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보편적 스토리 구성, 정보기술(IT)과의 융복합,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 등 삼위일체 노력으로 문화의 새 영토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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