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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한글 배우는 까닭 1위는 정체성 찾기"

재외동포가 주말 학교를 다니며 한글을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대 김재욱 교수팀은 재외동포재단의 연구 용역을 받아 실시한 ‘재외 한글학교 교재 분석’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이 지난 7∼8월 81개국의 한글학교 교사 3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데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재외동포들이 한글을 배우는 이유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친척과 대화를 하기 위해’(13%), ‘한국과 한국 문화 등을 동경해서’(12%), ‘제2외국어로 배우기 위해’(5%), ‘한국에 거주하기 위해’(4%)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재외 한글학교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도 ‘한국계라는 정체성 확립’(33%)을 꼽았고 ‘한국인이라는 자각과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 고취’도 31%에 달했다.

‘부모 및 한국인과의 의사소통’(12%)이나 ‘이중언어 경험’(12%) 같은 실용적 이유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한글학교에서 쓰는 교재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어 교재의 가장 큰 단점으로 ‘거주국 현지의 사정을 반영하지 않았다’(44%), ‘학습자의 흥미를 유도하는 내용이 없다’(17%), ‘학습활동이 다양하지 않다’(16%) 등이 꼽혔다.

한국사 등 역사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지역도 많았다. 아프리카(82%), 유럽(78%), 오세아니아(73%), 중동(67%) 순으로 역사 교육을 하지 않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설문 조사에 응한 모든 한글학교가 역사 교육을 실시했고 남미(97%), 북미(89%)에서도 대부분 역사 교육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재외 한글학교 교사들은 차세대 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함양을 위해 한국어 교재의 내용 개선을 희망했다”면서 “특히 이주 역사가 오래된 러시아와 CIS(옛 소련 독립국가연합), 북미, 아시아 지역일수록 이런 요구가 강하다”고 풀이했다.

주로 재외 한인회, 동포단체 등이 주말에 운영하는 한글학교는 116개국 1천918개에 달하며, 1만5천여 명의 교사가 10만6천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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