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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물폭탄 속 정치권은 네 탓 공방

도대체 하늘이 얼마나 많은 물을 머금고 있길래 이렇게 쏟아 낼까? 씻어내고 걷어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토사를 치우고 나니 또 비가 온다. 걱정이다. 추가 피해도 걱정이지만 이 비가 그치고 휘청거릴 물가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도 걱정이다. 수마가 할퀴고 간 우면산에 지난 주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사태가 일어난 방배동 남부 순환도로와 우면산 일대에 토사를 치우고 침수 지역에서 물을 빼고 가구와 생활 용품을 꺼내 말렸다. 27~31일까지 5일 동안 수해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태에서부터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시민의식이 사회 통합의 힘으로 자리잡았다. 흙탕물을 뒤집어쓰고서도 웃으며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과 달리 정치권은 이번에도 수해가 천재(天災)냐 인재(人災)냐를 가지고 네 탓 공방이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재해 관련 예산을 줄이며 수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인 만큼 범국가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평행선인 정치권 다툼은 수해를 보는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수해를 계기로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무산시키겠다는 생각인 만큼 한나라당도 물러설 수가 없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품고 있다. 한심하다. 정작 그렇게 정치권이 목을 매는 표를 쥐고 있는 서울시민들은 이런 이해관계에 관심이 없다. 당장 집 앞에 흙탕물이 빠지고 길이 치워지고 피해 복구를 서둘러 마치길 바랄 뿐이다. 수해를 두고도 이해관계에 목을 매는 정치권이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쏟아내는 각종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들도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복지, 기업 정책 등을 내놓지만 100% 실천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 오히려 포퓰리즘의 달콤함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따져 본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착각에 빠진다. 국민들을 속일 수 있다고. 무상급식이라는 이해관계를 숨겨 놓고 이번 수해가 천재인지 인재인지 따지듯 말이다. 정책의 허구성은 국민들의 표심으로 판달 될 것이다. 수해를 앞에 두고 우리 국민들은 이해관계보다 고통 받는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포퓰리즘에 빠지고 있는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이해관계에 얽매인 정치권의 백 마디 약속보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한 국민들의 판단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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