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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칩에 다시 보는 환경보호 중요성


[포럼]경칩에 생각해보는 환경보호의 중요성

- 환경지표 종 북방산개구리 경고

김춘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3월 6일은 경칩이다. 경칩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따라서 만물이 생동하는 우수경칩에는 환경보호가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몇 년 전부터 수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국민모두에게 큰 불편과 함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출 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함께 날아오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주요원인이 화석연료의 과다사용과 자동차배기가스에 있기에 우리도 이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처럼 한번 균형을 잃은 환경은 전 지구촌에 큰 위협이 되며 후손에 까지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환경파괴가 여러 가지 재앙으로 우리에게 부메랑 되어 오는 이때 경칩을 계기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고 있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이다. 북방산개구리는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양서류 22종 가운데 가장 산란이 이르기 때문에 경칩 무렵에 활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요즘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들 수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변하고, 산란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동사(凍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되어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감기 등 몸에 좋다고 하여 무분별하게 포획을 행해 왔었다. 북방산개구리는 다른 종과는 달리 물속에서 동면을 하기 때문에 쉽게 사람의 표적이 되어 왔다. 셋째, 산란지 감소를 들 수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나 산업용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개구리가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살충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올챙이가 성장할 무렵 농약의 무분별한 살포는 올챙이에게도 큰 피해를 입힌다. 지나친 농약 살포는 개구리의 먹이인 곤충까지 사라지게 만든다. 이밖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로드킬과 시멘트로 만든 높은 농수로, 정화 처리가 미흡한 농공단지로 인한 하천오염 등도 북방산개구리의 서식지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진화론의 권위자인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M. 부케티츠 교수는 저서 ‘멸종 사라진 것들’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 거대한 재앙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수백만 년에 걸쳐서 생성되어온 고유한 생물체의 형태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다른 종들을 밀어내고 그 생활공간을 끊임없이 점령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의 지표 종으로 알려진 양서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 큰 위험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라지는 북방산개구리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셈이다.

환경 친화적 산업과 농업의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민건강과 함께 생태적으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법의 확대와 더불어 산란 처 보호 등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와 여우, 오소리, 족제비, 너구리 등의 동물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자연은 우리 세대만 사용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한번 파괴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우리는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과 슬기롭게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개구리들의 향연을 후손에게 계속해서 들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환경보호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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