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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속 주인공들 애니로 만나볼까

21일 개봉 '메밀꽃…' 아련한 추억·향수 자극 주목

어린이 관객위한 '비행기2' '백투더 씨' 등도 눈길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봄봄''

''비행기2 : 소방구조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어린이 위주의 작품부터 성인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영화까지 다양한 메뉴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달 21일 개봉하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학창시절 청소년 필독 소설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단편소설 김유정의 '봄봄'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정감 가는 그림과 만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 어떤 영상으로도 대체 불가할 것 같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이 한 문장은 오히려 투박한 2D 그림을 만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한다. 커다란 보름달과 그 아래 흐드러진 메밀꽃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소설의 감동을 재현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비극적 결말의 여운이 진한 '운수 좋은 날'은 1920~30년대 경성 시내와 광화문, 인사동 거리, 전차, 건물 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영상은 묘한 분위기의 재즈 음악을 만나 감정의 울림을 키운다. '봄봄'도 소설과 같은 1인칭 시점을 유지하며 그 맛을 살리기 위해 판소리를 접목했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차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말이다.(중략)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소설 속 구수한 어휘를 그대로 담은 판소리 내레이션은 이 작품이 가진 해학과 풍자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을 내세운 3D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투박하다 못해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영상 속에 빚어낸 이야기의 감동은 그 어떤 기술로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책으로 세상을 읽던 기성세대와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의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은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앞세워 관심끌기에 나섰다. 12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비행기2 : 소방구조대'는 '불 끄는 비행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레이싱 세계 챔피언이었던 비행기 더스티가 엔진고장으로 소방구조대의 길로 뛰어들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21일 개봉하는 '백투더 씨'는 뉴욕 레스토랑에 갇힌 날개 달린 물고기 케빈의 뉴욕 탈출 프로젝트를, 지난달 31일 개봉한 '터키'는 칠면조들의 '추수 감사절 식탁 탈출'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밖에 '코난 탄생 20주년 기념작'인 '명탐정 코난 : 이차원의 저격수'가 6일 개봉했고, 의리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브레이브 래빗 : 새로운 영웅의 탄생'도 21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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