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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의원 藥남용 심각
입력2007-09-14 17:04:43
수정
2007.09.14 17:04:43
처방전 평균 약품목 4개로 美·獨 2배 넘어
병ㆍ의원들이 처방을 내릴 때 지나치게 과다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약 4만개의 병ㆍ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처방전 6건 중 1건은 약품 수가 6개를 넘는 ‘다품목 처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병원이 전체 처방전에서 다품목 처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38%로 가장 높아 지나치게 약을 많이 권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의원 16.45%, 병원 14.62%, 종합전문요양기관 14.26%의 순이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경우 처방전 평균 약 품목 수는 4개 수준이고 종합병원에서 내려지는 처방전당 평균 약 품목 수는 4.16개로 미국(1.97개), 독일(1.98)보다 훨씬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다품목 처방은 지나친 의약품 의존도로 환자들에게 신체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약값 급증으로 건강보험료의 상승 원인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진료비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금액은 8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종합병원의 다품목 처방이 매우 심각했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서 환자 한 명당 11개 이상 의약품을 처방한 건수가 월평균 2만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한꺼번에 15품목 이상을 처방한 경우도 1,600건에 달했다.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무려 23종의 의약품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A대학 병원은 11품목 이상 처방된 처방전 비율이 10%였고 B대학병원도 25.4%였다. 종합병원은 대부분 2개 이상의 위험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아 처방약 품목이 불가피하게 많아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서울아산병원 등 상위권 종합병원들은 다품목 처방 비율이 10% 미만에 그쳤다. .
한편 심평원은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다품목 처방건이 심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동일성분 중복 투여 ▦약제용량 과다 여부 등을 분석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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