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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평창 패러글라이딩 체험

바람과 구름을 벗삼아 훨훨~~ 어느새 나는 한마리 새가 된다

강원도 평창군 중리의 평창활공장을 이륙한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의 한 동호인이 패러글라이더 비행을 하고 있다. 아래로 강원도의 산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평창활공장의 전경. 2년 전 국제항공연맹이 주관하는 프리월드컵대회에서 100㎞ 이상 비행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평창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더가 이륙하는 모습. 맞바람이 불어오는 타이밍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해발 900m 활공장서 창공을 향해 날면

가는 겨울 아쉬운듯 피어난 눈꽃 비경

성냥갑보다 작은 울긋불긋 지붕 한눈에

자격증 없어도 강사와 체험 비행 가능

단독비행은 1~5등급 교육과정 거쳐야


강한 힘이 몸을 뒤로 잡아챘다. 뒤에 있는 강사가 낙하산 줄을 당겨 캐노피(패러글라이더의 지붕)를 공중으로 띄운 것이다. 바람을 머금은 캐노피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몇 걸음 내딛자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발아래 평창읍내에는 성냥갑보다 작은 파란색·빨간색의 지붕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강원도 평창군에 소재한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 평창교육원을 찾은 날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심술을 부렸다. 중리활공장은 해발 700m인 평창읍내보다 200m가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선지 불어오는 칼바람에 뺨이 시렸다. 모진 추위를 견디며 패러글라이더를 타는 시간은 10분 남짓.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4륜 구동 트럭을 타고 25분 동안 눈 쌓인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20분쯤 올랐을까. 쌓인 눈이 다져져 빙판이 된 길이 나타나고 4륜 구동 트럭의 바퀴가 헛돌자 강사는 차에서 내려 익숙한 솜씨로 체인을 감았다. 체인을 감고 5분을 더 올라가서야 활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평 남짓한 활공장은 7부 능선쯤 되는 곳의 땅을 정리해 편평하게 만들어놓은 터에 화장실과 풍향계가 설치돼 있었다. 뛰어내릴 절벽 앞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급격하기는 하지만 경사가 져 있어 비행에 실패한다고 해도 큰 사고가 날 것 같지는 않았다.

패러글라이딩은 골프나 조기축구처럼 대중화된 레포츠는 아니다.

이유는 몸에 익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듯했다. 아무래도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요소가 없지 않고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항공연맹(International Aeronautics Federation)은 '프로1등급'에서 '프로5등급'까지 라이선스 규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프로1등급은 입문하는 초심자들이 받는 교육과정으로 항공법규, 기상학, 장비, 항공역학, 조종기술 등의 이론과 장비취급, 조립분해, 패러글라이더 올리기, 이륙을 위한 도약, 조종, 착륙연습, 점검, 출발준비 등을 포함한 기초비행 5회가 포함된다.

프로2등급은 1등급을 끝낸 교육생들이 수강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단독비행을 할 수는 있지만 강사가 지근거리에서 함께 비행하며 무전기로 지도를 한다. 30회 정도의 비행을 하면 프로3등급으로 승격할 수 있다.



프로3등급 역시 30회의 비행훈련을 거쳐야 한다. 프로3등급까지 마치려면 1등급에서 3등급까지 대략 70회 이상의 비행훈련을 받아야 하며 주 1~2회 비행을 한다고 해도 대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프로4등급에 들어서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면서 비행하는 기술을 배우는데 1년 안에 1시간 이상 체공하는 비행을 다섯 차례 완수해야 한다. 마지막 프로5등급에 들어서면 2년 안에 20㎞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다섯 차례 이상 수행해야 비로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 평창교육원에서는 평창읍내 중리 활공장에서 장평IC까지 24㎞ 구간에서 이 같은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선수자격을 취득하려면 대략 5년이 걸리고 선수자격을 취득한다고 해도 국제대회 출전은 일정 수준의 랭킹에 들어야 가능하다.

장비를 가지고 활공장을 찾아왔다고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창 활공장은 프로3등급 이상이 돼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술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 교장은 이와 관련해 "프로3등급 이상 동호인이 평창활공장을 이용할 경우 기상브리핑을 해준다"며 "하지만 비용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단독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강사와 함께 타는 체험비행은 절차가 간단하다.

기자가 찾은 날도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체험 비행에 나섰는데 큰 어려움 없이 활공장을 뛰어내려 창공으로 날았다.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여분의 낙하산이 준비돼 있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평창활공장은 2년 전 국제항공연맹 (International Aeronautics Federation)이 주관하는 프리월드컵대회(본대회를 하기 전에 하는 시합)를 개최, 100㎞ 이상 비행기록을 수립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국내에는 평창활공장 외에 문경활공장·하동활공장·단양활공장 등이 유명하다. 문경활공장에서는 세계대회가, 하동에서는 아시안컵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체험비용은 활공장마다 다르지만 평창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의 경우 초보자가 강사와 함께 체험비행에 나설 경우 11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김 교장은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해 장비를 구입할 경우 패러글라이더 풀세트 가격은 450만~650만원선"이라며 "국내의 2개 업체를 포함, 전세계 50여개 업체가 장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글·사진 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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