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해당 학교장에게 전화로 항의하면서 ‘만점자 우선 급식’은 이틀 만에 끝났다.
문제의 급식은 지난달 30일 부산 수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50대 중반의 여교사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면 1주일간 급식을 가장 먼저 주겠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이 학급 학생 22명 가운데 4명이 200점 만점을 받았다.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30일 점심때 먼저 급식을 받는 특권을 누렸다.
나머지 학생들은 평소 순서대로 점심을 했다.
학생들이 먼저 점심을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분단별로 돌아가면서 급식을 받는다.
‘만점자 우선 급식’은 31일에도 계속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학생이 “엄마, 나는 ‘올백’을 못 받아서 한참 뒤에 급식을 받았어요”라고 부모에게 말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지난 3일 오전 해당 학교장에게 전화로 항의했고, 학교장이 곧바로 담임교사에게 시정을 지시했다.
학교장은 담임교사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다.
학교장은 “‘지난 시험에서 다른 반에 만점자가 나왔으나 우리 반에는 만점자가 없어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만점자 우선 급식을) 약속한 것이다’고 담임교사의 해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임교사가 자기 자식처럼 잘 가르치려는 생각이 앞서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담임교사가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다른 교사들도 위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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