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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톤급 초계함이 수심 얕은 항로 왜? 특수임무 있었나

[천안함 침몰] ■풀리지 않는 의문<br>추진장치인 스크루, 바닥에 걸릴 가능성 커 위험천만<br>침몰 시간 너무 빨라… "새떼 추정" 공중사격도 의문


29일로 천안함이 침몰한 지 나흘째로 맞았지만 침몰 원인 등 사고와 관련해 어느 것 하나 확실히 밝혀진 게 없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의 폭발 원인을 하루 빨리 규명하는 것만이 각종 의혹을 잠재우는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천안함, 왜 수심 낮은 그곳까지 초계함인 천안함은 길이 88m의 1,200톤급 대형 군함이다. 천안함이 침몰한 수역의 수심은 15~20m로, 해저에 암초가 있을 경우 추진장치인 스크루가 걸릴 수 있을 정도다. 예비역들은 고속정 규모의 함정이 지나가야 할 지역을 초계함이 항로로 택한 것에 대해 뭔가 '특수한 임무'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북측 동향과 관련해 음파탐지기에 포착된 특별한 파동과 고속 비행 물체를 세밀하게 관찰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가정이다. 군은 정확한 사고 지점을 찾지 못하다 사흘 만에 백령도 연화리 서남쪽 2.4㎞ 지점에서 함수(艦首)를 발견하고, 나흘 만에 함미(艦尾) 위치를 확인했다. 해군의 한 예비역 장성은 "군이 공개한 사고지점은 초계함 경비구역이긴 하지만 주로 고속정 항로이지 초계함은 거의 안 들어가는 수역"이라며 "더구나 초계함이 돌아 나오기 위해선 해안에 500m까지 근접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데 굳이 그 곳까지 들어간 것 자체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주민 조모(47)씨도 "이 섬에 태어나 살면서 대형 초계함이 백령도 앞 1마일까지 다가온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통상적 작전 수행 범위라고만 밝힐 뿐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사고 해상은 천안함이 15번이나 지나간 지역으로, 수심이 20m가 넘는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함미가 왜 빨리 침몰했나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사고 증언에서 "배가 폭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고, 함정 후미는 보이지도 않았다"고 침몰 당시를 설명했다. 하지만 무려 1,200톤 급의 대형 함정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가라앉을 수 있느냐에 대해 궁금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후미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일 것이란 막연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초계함이 일종의 공기 주머니 역할을 하는 100여 개의 격실로 이뤄져 있어 그렇게 빠르게 침수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합참은 이에 대해 "기뢰 같은 강력한 외부 폭발로 인해 선체에 구멍이 나고 바닥이 갈라지면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돼 격실을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이상한 사격 정황 사고 당일인 26일 천안함 함께 훈련에 나섰던 초계함이 공중 경고사격을 한 사실도 의문이다. 합참은 천안함 인근에 있었던 속초함이 공중에서 미확인 고속 물체를 확인하고 5분간 경고사격을 했으나 추후에 새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물론 레이더에 이런 물체가 확인될 경우 적기로 판단해 사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천안함이 수심이 낮은 지역까지 경계 활동에 나선 이유와 모종의 연관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안함 침몰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해군은 이에 대해 "반사파만을 탐지하는 레이더 화면에는 다양한 물체나 기상 현상이 포착되기도 한다"며 북한군 특이 동향과의 연계성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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