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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e-기업] 코어세스

네트워크 장비업체 코어세스(대표 하정율)의 사장실에는 대형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사실 사장실 한 쪽 벽에 걸린 세계 전도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글로벌 이미지`를 위해 동원되는 인기 인테리어 소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사장의 지도는 한 눈에 `장식용`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산호세, 독일 뮌헨,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중동 두바이, 인도 뉴델리 등 주요 거점에 코어세스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마크가 표시된 지역은 하 사장이 눈을 감아도 떠 오를 만큼 익숙한 곳이다. 지난해 하루가 멀다 하고 직접 뛰어다닌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설립 당시 회사이름은 미디어링크였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기업의 이름으로는 `첨단`의 이미지가 너무 약했다. 그래서 새로 바꾼 사명이 코어세스였다. 여기에는 `Core Network`를 지향하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회사 마크도 기존의 영역을 뛰어넘어 항상 새로운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 이미지를 표현한 그래픽으로 바꿨다. 그게 바로 2001년이다. 2001년은 코어세스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해였다. 세계 최초로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비대칭가입자망회선(ADSL)`을 개발했고,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BBT에 ADSL 장비 200만포트, 1억 8,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당시 코어세스가 판매한 IP기반 ADSL은 200만 회선으로 설립 4년 만에 전세계 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도 1등이었던 알카텔을 비롯해 루슨트테크톨로지, 시스코시스템즈 같은 초일류 기업들을 제치고 IP기반 ADSL장비 공급의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투시토마츠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고속성장 250개사`중 3위, 한국 기업으로서는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어세스는 지난 1월 또 한번 `세계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대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57Mbps급 차세대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개발에 성공한 것. 코어세스가 개발한 57Mbps급 VDSL은 4개의 대역폭을 모두 사용, 기존 20Mbps급 VDSL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ADSL보다는 최대 6~7배 빠르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코어세스는 이 제품을 무기로 다시 한번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 최근 스웨덴 송네트웍스(Song Networks)와 네트워크 장비를 3년 동안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200만 달러 어치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하 사장은 “이번 수출이 유럽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성사된 것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유럽 본토에서 인정 받았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세스는 또 일본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처음 시행되는 50Mbps급 VDSL 서비스를 앞두고 최근 대형 통신업체인 NTT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통신업체에 3억원 규모의 VDSL 장비 시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코어세스는 지난 2001년이 글로벌화를 위한 1단계였다면 신제품 연구 개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내실을 다진 2002년을 거쳐 올해에는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 궤도에 오르는 2단계 전략의 해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가장 공격적이며 전방위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직등록한 코어세스는 올해 1,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 사보 `코어피플` 직원 호합 역할 톡톡 코어세스는 국내와 해외 총 300여명 직원의 원활한 사내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지난해 12월 `코어피플`(http://corepeople.corecess.com)이라는 월간 전자사보를 만들었다. 코어피플은 직원들의 힘으로 만들어 진다. 11개 주요 부서에 담당기자를 한명씩 선정하고, 기자단 미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취재 노하우를 공유한다. 코어피플의 효과는 매달 열리는 이벤트 응모와 기자단으로 쏟아지는 직원들의 메일로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 중 한 사람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만나고 싶어요` 코너에는 자신의 동료를 소개해 달라는 추천이 쇄도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부 직원들의 글을 싣는 `세계속의 코어인` 코너는 현지인과 파견 직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코어피플 영문판`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특히 코어피플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칭찬릴레이`는 회사 안에 칭찬 문화를 전파하는 `파수꾼`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집장 김은영씨는 “업무이외에 매달 사보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성적인 기자단의 활동과 이에 화답하는 직원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코어피플을 통해 회사와 직원, 직원과 직원 사이의 따뜻한 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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