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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

[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4.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최근 합병과 관련된 언론보도 탓인지 은행 합병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은행이 국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런 차원에서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행장은 합병 대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단계에 불과해 할 말이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은행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통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金행장은 『은행 합병은 정부의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시장의 변화에 따라 6월 말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전에 모든 은행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金행장과의 일문일답.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나.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이므로 여러 은행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특정 은행과의 합병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거나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합병 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별로 할 말이 없다. 언론에 무수한 합병모델이 등장하는데 어떤 조합은 타당성이 전혀 없어 보이고 몇몇 조합은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정 은행을 거론하고 싶지 않다. -하나은행이 은행 합병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은행은 외국자본과 경쟁해야 한다. 외환관리법 개정 이후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은행도 일종의 장치산업이고 앞으로는 IT 부문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거액의 투자도 대형화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은행간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은행간 합병은 무엇보다 「문화적 통합」을 이룰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수많은 은행 합병 중 70% 정도가 실패한 것도 문화적인 융합을 이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소매금융 전문은행과 도매금융이 특화된 은행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두 강점 중 하나는 결국 흡수돼 사라지고 만다. 하나·보람은행 합병이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도 문화적 동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적 융합이 가능한 국내은행이 어디라고 보나. ▲아직 잘 모른다. 그 질문에 답변하면 어떤 은행과 합병하겠다고 밝히게 되는 것 아닌가. -합병 후 하나은행은 어떤 스타일의 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은행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우선 규모를 키운 후에 관리·영업조직 등 은행 전체 시스템이 전면 개편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후 각 사업부가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독립적인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행장들의 기득권 유지가 합병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결코 행장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나 개인뿐 아니라 모든 은행장들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워 합병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합병은 언제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나. -▲예금보호한도 축소에 따른 자금이동이 두드러지면서 다음달 말께부터면 가시화될 것이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 모든 은행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6/02 17: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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