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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No예약' 열풍

"정용진 부회장도 자리없어 돌아갔대"

데블스도어·올반·계절밥상 등 예약 안되거나 최대 30% 제한

"꼭 가봐야한다" 입소문 힘입어

문전성시… 기본 1시간 기다려야

예약이 쉽지 않은 신세계푸드의 한식부페 올반 센트럴시티점. 단 한 곳의 빈 자리도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얼마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수제 맥주집인 '데블스도어'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대기 중인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정 부회장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데블스도어는 '노(No)예약' 시스템이기 때문에 예외없이 줄을 서야 하는 원칙에 따라 정 부회장은 "다음 기회에 오겠다"며 돌아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의 끝자락에 자리한 데블스도어는 다름아닌 신세계가 운영하는 맥주집으로, 정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1788년 설립된 독일 최고의 양조 장비 제조사 '카스파리'의 양조기를 들여와 맛의 차별화를 앞세워 최근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직장 동료들과 1시간 가량 기다려 입장했다는 회사원 박철민(42)씨는 "예약이 안된다고 하니까 오히려 오래 기다리더라도 들어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데블스도어처럼 'NO예약' 열풍이 거세다. 예약인원을 10%에서 최대 30%로만 한정해 1~2달 가량 기다리지 않고서는 무조건 대기해야 하는 탓에 '노예~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Perspective)하면 열정(Passionate)과 관심을 갖고 해당 분야나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하는 'P형 소비자'가 늘면서 꼭 가보거나 경험해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 장시간 줄서기를 감수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정된 예약에 몇 시간씩 기다려야하지만 대기 고객이 줄어들지 않는데는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의 위력에다 젊은 층 사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시식경험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자리한 것도 한 몫한다. 일각에서는 "예약이 쉽게 되지 않도록 해 가보고 싶은 욕구를 상승시키는 상술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많은 고객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을 한정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집 '올반' 역시 예약이 쉽지 않아 대기 인원이 상시 200팀 가량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반포동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 문을 연 올반 2호점은 오픈 시간 10시 30분에 가도 자리가 없다. 점심·저녁 대기 시간은 무조건 기본 1시간. 고객수가 일 평균 2,000명 이상 넘어서면서 원성이 잦아지자 예약 인원을 전체 좌석수의 10%에서 최근 30%로 확대했다. 특히 올반은 강남·서초·반포·이촌동 일대 '브런치 부대'인 주부 고객의 모임 장소로 떠올라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CJ푸드빌에서 운영 중인 한식뷔페집 '계절밥상' 또한 주말 예약을 10%로 제한하고, 평일에는 대기 인원의 예약 요구가 많아지자 조금씩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점심·저녁 대시 시간은 3시간, 일 평균 대기 인원은 300~400명에 달한다. 푸드빌 관계자는 "1호점 판교점에는 대기석에도 먹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압구정점에 오픈한 이랜드의 '애슐리퀸즈'도 수백 명의 대기 부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월드 고메 뷔페' 콘셉트를 표방해 기존 애슐리 브랜드 중 최고급 라인으로 일찌감치 입소문 나 오픈 첫 날부터 1,300명이 다녀갔다. 애슐리퀸즈 역시 예약 인원을 30%로 한정해 어느 시간에 가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 피크 타임에는 3시간씩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이미 8일 현재 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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