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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

"2010년 건설업계 톱10 진입"<br>명품브랜드 '센트레빌' 발판 성장 자부심<br>도심 재개발분야 진출등 사업영역도 확대<br>명품 대량생산 주력 2010년 매출 3兆달성


“매출 3조원, 공공 부문 톱 5, 브랜드 파워와 현장경쟁력 강화를 성장의 중심축으로 해 오는 2010년 업계 10위 안에 진입할 것입니다.” 27년간 몸담았던 삼성을 떠나 지난해 동부그룹과 인연을 맺은 임동일(65ㆍ사진) 동부건설ㆍ물류 부문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센트레빌’의 브랜드 파워를 발판으로 주택 부문에서 업계 최강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부회장은 “고품질 소량생산을 중심으로 한 ‘명품전략’의 결과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제는 내실을 중시했던 경영 방침에서 한발 더 나아가 1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건설 부문 매출을 2010년까지 3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품의 대량생산이 새로운 경영 목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임 부회장은 동부건설의 명품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취지로 동부건설은 지난 2월 아파트 실수요자인 주부들이 참여하는 명품 주택연구회 ‘명가연(名家硏)’을 설립해 주부들의 제안을 상품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임 부회장 스스로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실린 고객의 요구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회의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며 홈페이지 임직원 참여마당을 통해 이를 즉시 직원들에게 알리기도 한다. 이와 함께 유럽 선진 주택 및 밀라노 가구전시전 등에 반드시 직원들을 파견,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화를 그리는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전시회도 몇 차례 여는 등 전문 화가 못지않은 그림 실력을 갖고 있는 임 부회장은 “미대에 다니는 딸에게 ‘너는 미대에 다니는 녀석이 그림 그리는 것을 통 못 봤다’고 했더니 ‘아빠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미대생이면 다 화가라고 생각하느냐’는 답이 돌아오더라”며 “시대의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면 딸과의 대화조차 어려운 세상인데 기업과 고객은 말해 더 무엇하겠냐”고 했다. 8월에 분양하는 종로 동부 센트레빌에 방 공간이 줄고 실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거실 공간을 대폭 늘린 평면이 적용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동부건설은 또 지난해 말 기존 A/S(입주 후 서비스)팀을 C/S(고객만족)팀으로 확대ㆍ개편, 입주 전 서비스인 B/S와 A/S, 상시 고객 관리 서비스인 C/S 등의 3개 부문으로 나눠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고의 서비스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일본 MK 택시회사를 예로 들며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많은 고통이 따르지만 결국 자부심이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상으로 직원 개개인들에게 돌아온다”며 “그런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게 최고경영자(CE0)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부고속 등 물류 부문도 담당하고 있는 임 부회장이 MK를 통해 명품 서비스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임 부회장은 톱 10 진입 달성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명품 브랜드 파워와 함께 현장경쟁력 강화를 누누이 강조한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그는 건설 현장을 일일이 방문, 현장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애로 사항이나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 시정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본사 지원본부는 이를 위해 수주 직후 회의, 협력 업체 정예화, 현장소장자격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전략을 바탕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 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런 판단에 따라 임 부회장이 선택한 것이 도시ㆍ도심 재개발사업으로의 진출이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최근 개발사업부를 개발사업 부문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관련 전문가 영입과 미쓰이ㆍ스미토모 등 해외 선진 개발 업체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부건설은 개발잠재력이 높은 그룹사 부동산을 우선 개발하고 점진적으로는 도시 노후화로 인해 유망 사업 분야로 떠오른 도시 및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임 부회장은 “일본 신주쿠에 가면 ‘모리 비루(모리 빌딩)’란 건물명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일본은 편의점처럼 빌딩도 설계에서 시공은 물론, 운영까지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렌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식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종합부동산개발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부동산 전문 금융사 설립과 컨설팅 부문으로의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마음 움직이는 '감성경영' 중시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 스타일, 즉 '감성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일본 MK 택시회사의 직원들이 얻는 최대의 보상을 '자부심'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것도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1등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한다. 지난 1월20일 동부종합연수원에서 열린 '2006년 건설ㆍ물류 분야 확대전략경영회의'를 시작으로 '동부가족잔치'를 갖고 가족이 보내는 영상편지 시청, 가족 초청행사, CEO의 꽃다발 증정식, 노래경연대회, 응원대전 등의 이벤트를 마련, 동료간에 마음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시무식에선 사옥 현관 앞에서 출근하는 임ㆍ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첫 출근을 격려하고, '나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접착식 메모지를 선물로 건네면서 덕담을 전하는 등 먼저 부하직원들에게 다가갔다. 또 '밝은 미소, 밝은 인사가 밝은 동부를 만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전임직원이 서로 밝게 인사하는 '인사 캠페인'을 실시해 언제나 밝게 웃는 밝은 기업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틈틈이 전국 방방곡곡의 현장을 방문, 현장 직원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사무실에선 들을 수 없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동부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안건이 있으면 직원들과 도시락회의를 열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직원들의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는 경영자"라고 전했다. 약력 ▦42년 대전 출생 ▦61년 대전고 졸업 ▦65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70년 삼성그룹 비서실 감사팀 입사 ▦71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92년 삼성의료원 건립추진본부장ㆍ부원장 ▦97년 삼성시계 대표이사 겸 삼성항공 정공부문 대표이사 ▦2005년 동부건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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