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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넘는 초고가 피아노 시장 후끈

뵈젠도르퍼 피아노

(뵈젠도르퍼, 자일러 사진&로고 화상) 대당 3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피아노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야마하, 삼익악기 등 악기업체들이 잇달아 유럽계 명품 브랜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초고가 피아노 시장이 용틀임을 하고 있다. 글로벌악기업체 야마하의 한국법인인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오는 7일 명품 피아노 브랜드인 ‘뵈젠도르퍼 (Bösendorfer)’를 국내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뵈젠도르퍼는 오스트리아에서 1828년 탄생한 피아노로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평생 사용한 피아노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금호그룹 고(故) 박성용 회장이 20여년간 애지중지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에게 선물했던 피아노로 잘 알려졌다. 손열음 씨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지난 1일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이다. 야마하 관계자는 “뵈젠도르퍼는 그랜드피아노의 경우 대당 가격이 2억 5,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라며 “올해 일단 5대 판매를 목표 잡고 있으며 점차 콘서트홀, 유명 피아니스트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야마하는 지난 2008년 뵈젠도르퍼 지분을 100% 인수하며 초고가 피아노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대표적 악기업체인 삼익악기도 지난 2008년 ‘자일러(seiler)’를 인수하며 초고가 피아노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자일러는 16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피아노로 세계 5대 명품 피아노로 꼽히고 있다. 대당 가격은 2억원 내외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의 클래스A 주식(일명 황금주)을 인수해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스타인웨이는 3억원을 호가하는 명품 피아노를 만드는 악기업체로 뉴욕 카네기홀, 서울 예술의전당 등 유명 콘서트홀의 90%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사용한다. 백건우, 랑랑, 예브게니 키신 등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들마저 ‘스타인웨이 아티스트(Steinway artists)’로 불릴 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현재 자일러 피아노를 앞세워 국내 초고가 피아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스타인웨이의 경우 아직 기존 딜러들과 계약기간이 남아 당장 직접 판매에 돌입할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외 초고가 피아노 시장이 커진다는 관점에서 지분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피아노 업계는 보수적인 곳이라 가격대 별로 시장이 확실히 나뉘어 있어 대형 악기업체들도 유명 브랜드를 인수해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에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심어줄 수 있어 단순 매출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억원 이상 피아노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초고가 피아노 시장은 현재 7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2~3년 내 1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얼마 전부터 20년 이상 된 콘서트홀의 피아노 교체주기가 돌아오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신규 문화시설을 건설하며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구매력이 있는 계층이 두터워지며 개인 구매자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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